이재용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 분사에 관심 없어"

등록 2024.10.07 21:28:56 수정 2024.10.07 22:33:49

 

[FETV=양대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실적 부진을 겪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과 관련, "(이들 사업을) 분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 회장이 로이터에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삼성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두 사업의 분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 같은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해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1년에는 기존 계획에 38조원을 더해 총 17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 부진 등으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어 올해도 수조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동률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 회장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새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선 "변화하는 상황으로 인해 조금 힘들어졌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짓는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미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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