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상상인증권 신임 대표에 주원<사진> 전 흥국증권 대표가 내정됐다.
주 신임 대표는 다양한 중소형 증권사에서 대표직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인증권을 '종합증권사'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부동산금융 중심에서 투자금융(IB), 리테일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원 대표를 최고 경영자(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NBA)을 졸업했다.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자산운용과 법인영업,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뒤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흥국증권 대표를 지냈다.
주 대표는 상상인증권을 흑자로 이끄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상반기(1~6월) 2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만 182억원 적자를 냈다. 핵심 수익원의 역할을 하던 IB 부문에서 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외 리테일·홀세일·자산운용 부문 등에서도 적자가 발생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상상인증권은 이를 위한 돌파구로 IB, 리테일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홀세일과 부동산PF으로 제한된 IB 사업을 채권 인수·주관과 중소기업 금융기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업계 핵심 키맨들을 대거 유입했고, 이전에 하지 않던 FICC 채권운용 등 사업도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지식재산(IP) 투자팀을 신설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주 대표는 2017년 흥국증권 대표 시절 특허 전문가를 영입해 증권업계 최초로 IP 투자팀을 구성, 지난 2020년 IP 전문사모펀드 상품인 IP 로열티 유동화 전문사모펀드 1호를 내놓은 바 있다. 주 대표는 지식재산 전반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상인증권의 실적 발목을 잡은 부동산PF 비중은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져는 27%를 기록했다. 3월 말(30%) 대비 3%포인트(p) 감소한 수준이다. 상상인증권 측은 "부동산PF 관련 자산은 지속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디지털 금융 혁신과 차별화를 통해 리테일 부문 효율성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5월 뉴(NEW)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했다. 뉴 MTS는 기존에 없던 독보적인 서비스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 MTS는 업계 최초로 ▲별도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 ▲기본 이자율 1.05%에 1.95%포인트 추가금리를 줘 매일 3%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고객 중심 채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채권 판매에만 주력해 오던 업계 관행을 깨고, 상상인증권이 판매하는 종목을 포함 400여 채권 종목에 대해 매수 호가(BID)를 제시함으로써 채권 투자의 환금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