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은 "오늘 법원이 판단한 내용과 회사가 공시한 내용 등과 관련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수많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회사의 공개매수를 비난하거나 흠집내기 위한 무수한 허위사실 들이 유포될 것인데 주주와 투자자분들은 현혹되시지 마시고 회사가 공시하는 내용을 신뢰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2일 최윤범 회장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대표적으로 ▲공개매수 기간 중에 회사가 적대적 공개매수에 대하여 경영권방어를 하거나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거나 ▲자사주를 취득하면 배임이라거나 ▲자기주식 취득 배당가능이익이 586억이라거나 ▲자사주를 취득하면 시세조종이라는 등에 대해 "모든 주장은 이미 법원재판 단계에서 모두 주장되었으나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허구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오늘 법원이, 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하는 결정을 내려주심에 따라 그 적법성과 합리성이 확인됐다"며 "법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회사를 공격하는 MBK와 영풍의 여러 잘못된 주장들을 배척하고 고려아연이 적대적 M&A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적법한 대응이라는 점을 확인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법원의 판결과 함께 자기주식 취득 가능액을 6조원이 아닌 586억원이라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의 허위사실 유포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확산시켜,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전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민·형사상 모든 조치와 함께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과 시장교란 행위 등에 대한 신고도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하여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이며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이다. 아울러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최윤범 회장은 "이번 공개매수에는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도 고려아연의 공동매수자로 참여하기로 했다"며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투자자"라고 말했다.
베인 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천300억원을 투입하여 고려아연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총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0%인 총 372만60591주이며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에 달한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MBK와 영풍은 영풍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임을 내세워 자신들이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주장은 이들이 주주로서의 권리, 모든 주주를 대변해야 하는 이사회의 역할 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지금 고려아연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이유는 제가 고려아연의 주주여서도 아니고 제 성이 “최”씨 이기 때문도 아니다"며 "지난 50년 동안 이들이 탐내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을 포함하는 전체 주주들의 총의에 기반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고려아연이 적대적 M&A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사주 공개매수 등 정당한 방어 조치들을 취하는 것은 특정 주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회사와 전체 주주 및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MBK와 영풍이 적대적 공개매수를 통하여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는 경우 고려아연의 미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대적 M&A로 우량기업의 경영권을 빼앗아 구조조정, 무리한 원가절감 압박, 기술유출, 자산처분, 과도한 차입금 등으로 단기적인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밖에 없는 고용불안, 안전환경 시스템 및 상생협력 체계의 붕괴로부터 임직원들과 협력업체를 지키고자 한다"며 경영권 분쟁의 당위성이 고려아연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MBK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경우 결국 MBK는 고려아연을 중국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이라묘 "이런 결과를 방지함으로써 비철제련 세계 1위의 토종기업으로서 2차전지 공급망에서 니켈 등 핵심 원소재를 생산하는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