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3종 준비하는 카카오게임즈, 따뜻한 연말 보낼까

등록 2024.10.02 09:27:31 수정 2024.10.02 09:52:38

카카오게임즈, 실적 부진·주가 하락 '이중고' 반전 필요
4년 연속 '1조 매출' 달성, 하반기 신작 3종에 달렸다

 

[FETV=석주원 기자]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4분기 3종의 신작 게임을 준비하면서 분위기 반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고 적자 폭도 더 커졌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영향을 주고 있다. 2020년 9월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첫날 상한가를 친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출시한 2021년 하반기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현재 주가는 2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이후에도 ‘우마무스메’,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다수의 신작을 꾸준히 출시하며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오딘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어도 지속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3년 연속 연매출 1조원대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1조원대 매출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는 전년 대비 7% 하락한 48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눈에 띄는 신작은 없었기 때문에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카카오게임즈의 4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은 4분기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3종의 신작 게임의 흥행에 달렸다.

 

 

카카오게임즈의 4분기 신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역시 ‘패스 오브 엑자일 2’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디아블로 시리즈로 익숙한 핵앤슬래시 장르의 액션RPG로 전작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서비스 판권만 가지고 있고 그마저도 완전 독점은 아니기 때문에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딘의 스핀오프 게임인 ‘발할라 서바이벌’은 조금 더 기대도가 높다.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발할라 서바이벌은 간단한 조작과 높은 몰입감으로 인기를 끈 로그라이크 장르의 신작 게임이다. 오딘이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이라는 점과 로그라이크 장르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초기 흥행이 기대된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기존 유사 장르 게임들과 비교해 높은 그래픽 품질과 이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연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11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2024에도 대형 부스를 만들고 ‘발할라 서바이벌’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SRPG 장르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이하 위선의 마녀)’는 2022년에 출시된 ‘로스트 아이돌론스’의 후속작이자 외전작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전작의 강점은 계승하면서 복잡한 시스템을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위선의 마녀는 올해 하반기 스팀 플랫폼에서 앞서 해보기 게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게임 매출이 약 70%고 비게임 분야가 30%를 차지한다. 게임 부문에서는 모바일에서 약 90%의 매출이 발생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PC와 콘솔 플랫폼에 힘을 싣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비롯해 다수의 콘솔 및 PC용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각화된 플랫폼과 장르 기반의 글로벌 신작을 준비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 퀀텀 점프를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석주원 기자 stone@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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