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액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세로 이어진 데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둔 대출 막차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 반등한 뒤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 증가액도 7월(5조4000억원)보다 약 4조원이나 많았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890조6000억원)가 8조2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4000억원)이 1조1000억원 각각 늘었다.
특히 8월 주담대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늘어난 131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증가규모 7조8000억원에 비해선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1조9000억원 늘어 전달(4조4000억원)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5조3000억원 불어 전달(3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