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격차...점점 뜨거워지는 '업비트-빗썸' 경쟁

등록 2024.09.11 10:22:36 수정 2024.09.11 10:22:42

거래대금 '업비트' vs 방문자 '빗썸' 우위
빗썸 공격적 마케팅에 실명인증 은행 변경 주목

 

[FETV=심준보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 2위 업비트와 빗썸의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업비트는 한때 9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거래소 업계에서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였으나 최근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빗썸은 실명인증계좌를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전환하려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인게코 기준 빗썸의 월간 방문자 수는 약 836만 회로, 업비트의 627만 회보다 약 33%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빗썸이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진행한 결과라는 평가다. 다만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약 722만달러와 395만달러로 업비트가 두배 가까이 많다. 

 

업비트는 최근 빗썸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거래 수수료를 0.05%에서 0.01%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USDC와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상장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섰다. 이는 빗썸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거래 대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업계 평가다.


빗썸은 최근 거래 수수료 무료화와 같은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빗썸은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78종의 가상자산으로 무료 혜택을 확대했다. 이와 같은 이벤트는 빗썸의 점유율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던킨도너츠, 뚜레주르, 이마트24, 게임 PUBG(배그) 등 이종간 협업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했으며 투자대회와 스테이킹 서비스 등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빗썸의 또 다른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은 실명인증계좌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빗썸이 이를 통해 예치금 이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상자산에 친숙한 20, 30대 이용자 비중이 NH농협은행보다 높은데다 업계 순위도 더 높기 때문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은행으로서 적정성에 문제가 없는지 심사를 통과하는것이 우선"이라면서도 "KB는 개인고객 수 1위 은행이고 이용자 층도 더 젊은데다 수익 역시 더 많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래도 순익이 크기 때문에 이자비용 감당 여력도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추격자인 빗썸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기대할만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빗썸은 지난 7월 상자산 거래소 간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율) 경쟁에 불이 붙자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 간 이자율은 1.3%에서 2.5%까지 뛰었었는데 빗썸이 종전 2.2%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보다 높은 4%로 두배 가까이 대폭 높였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담당자를 소집해 예치금 이용료율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빗썸이 후속타인 제휴 은행 변경을 통해 1, 2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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