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확 바뀐 이복현..."가계대출 관리, 은행 자율 강화해야"

등록 2024.09.10 16:04:09 수정 2024.09.10 16:04:18

금감원장, 은행장들과 가계부채 관련 간담회

 

[FETV=권지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0일 가계부채 규제 메시지 혼선과 관련해 "국민과 은행, 은행창구 직원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또 가계대출 관리에 대해 "은행이 각자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취급 동향과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과 관련해 은행권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은행권을 향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는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은행이 각자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은행마다 제각각인 대출 제한 조치를 질책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일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당시 이 원장은 "(유주택자 대출 중단 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없다는 쪽에 가깝다. 간담회에서도 피치 못해 갑자기 대책을 내놓는다면 효과라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고 부동산 쏠림 억제 효과도 없는 것 같다는 부동산 업계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는데 이에 공감한다"고 지적했었다. 지난달 방송에서는 "은행 자율성 측면에서 개입을 적게 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 등에 비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원장의 이번 메시지는 금융위원회가 은행의 자율적 관리 방침을 강조하자 이 원장 역시 은행 자율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톤을 다듬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가계대출 정책 혼란에 대한 지적에 대해 "가계부채 증가를 불러오는 투기적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은행의 합리적인 현장 판단에 맡기겠다"며 은행의 자율적인 관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은행권에 향후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가계대출 취급에 있어 그간의 심사 경험을 살려 선구안을 발휘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은행권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건전한 여신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18개 국내은행 은행장이 참석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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