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리스크 푼 SBI저축, 순익도 호조세

등록 2024.09.10 10:23:03 수정 2024.09.10 11:39:32

부동산PF 제한적 취급에 충당금 적립 부담 줄어
이자비용 절감·유가증권 등 관련 수익 증가 영향

 

[FETV=임종현 기자] SBI저축은행이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충당금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 2분기(4~6월)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53.3% 증가했다. 지난 1분기는 6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 개선 배경으로는 전반적으로 비용이 절감됐고, 충당금 적립액이 줄며 수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SBI저축은행의 2분기 영업수익은 4156억원으로 전년(4439억원) 보다 6.3% 감소했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3211억원으로 전년(3744억원) 대비 14.2% 줄었다.

 

반면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영업비용은 3877억원으로 전년(4351억원) 대비 10.8% 감소했다. 이 중 이자비용이 1144억원으로 전년(1508억원) 보다 24.1% 감소했다. 기타이자비용도 4450만원으로 전년(4761만원) 대비 6.5% 줄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업황 악화에 대비해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해왔고, 이에 따라 이자비용 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8787억원으로 전년(15조5743억원) 보다 10.9% 줄어들었다. 여·수신 자산이 축소함에 따라 총자산도 감소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적자로 이끈 충당금 적립액도 2분기 들어 감소했다.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17억원으로 전년(2233억원) 대비 9.6% 줄었다. 직전 분기(2336억원)와 비교해도 13.6%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적자도 충당금에서 비롯됐다. 1분기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이 적자로 이어지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타 저축은행 대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제한적으로 취급한 덕분에 금융당국의 충당금 추가 적립 주문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국은 정상 PF 여신을 제외하고 다소 연체가 있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PF 대출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대폭 쌓을 것을 주문했다. 2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액은 976억원으로 그중 연체액은 31억원에 그쳤다. 정상은 475억원, 요주의이하여신은 501억원이다.

 

유가증권·대출채권·배당금 관련 수익 등이 고르게 증가한 점도 주 성과로 작용했다. 2분기 유가증권평가및처분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8162만원) 대비 364% 급증했다. 단기매매증권처분이익,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단기매매증권평가이익이 각각 11억원, 17억원, 9억을 기록했다. 대출채권평가및처분이익은 715억원으로 전년(550억원) 대비 30% 증가했고, 배당금 관련 수익은 144억원으로 전년(85억원) 보다 69% 늘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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