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우리나라에서 편리하게 사용 중인 결제 수단이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도록 국경을 허무는 것, 이것이 BC카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지난 6월 말레이시아 현지 결제시장에 진출하며 이같이 밝혔다. BC카드는 '결제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권역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BC카드는 국가 간 결제망 제휴(N2N, Network to Network)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아세안 10개국을 하나로 연결해 '금융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지난해 1월 몽골을 시작으로 5월 키르기스스탄, 7월 우즈베키스탄 등 국영 결제기관과 결제 인프라 구축 협약을 맺었다. 전체 중앙아시아 면적 50% 이상 지역에 BC결제망이 관통하게 된 셈이다.
BC카드가 6개월도 안 돼 연이어 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앞서 진출한 국가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진출은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당시 BC카드는 중앙아시아 스탄 국가에 첫 진출이었는데 우즈베키스탄도 K-금융시스템 우수성과 안정성에 신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협력 분야도 우즈베키스탄 정부 디지털 정책에 부합한 점도 주효했다.
진출 성과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달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 NIPC와 '양국 카드 결제망 연결'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 협업을 개시했다. NIPC는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 결제사업자로서 국내전용 카드 브랜드 HUMO 운영과 현지 32개 은행의 지급결제 중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BC카드는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간 카드 결제망을 직결, 앞으로 양국 국민은 NPIC와 BC카드 국내 전용 카드만으로도 상대 국가 내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별도 환전·송금 없이 우리나라에 비치된 ATM기기에서 HUMO 브랜드 카드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연내 인프라 및 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키르기스스탄에 설립한 합작법인 'BCKG'를 통해 현지 지급결제 프로세싱 사업도 개시한다. BCKG는 지난해 8월 BC카드, 스마트로 그리고 키르기스스탄 국영 결제사업자인 IFC(Interbank Processing Center)가 현지 지급결제 인프라 고도화 및 지급결제 프로세싱 사업 영위를 위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올해 6월까지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프로세싱 사업 영위에 필요한 주요 라이선스를 모두 취득했다.
BC카드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내세운 차별화 전략은 ▲국내에서 40년간 축적해온 결제 인프라 노하우 ▲디지털 기술력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가적으로나 국가 정책으로 필요성을 느끼는 상대 나라들 중심으로 카드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돕고 있다.
특히 금융 실크로드 연결을 통해 국제 브랜드사(비자·마스터 등)에 의존하지 않고, 로컬 카드로만으로도 상호 간 결제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국적이 달라도 BC카드가 구축한 금융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를 관통하는 나라를 중심으로 결제망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BC카드 관계자는 "결제를 구심점으로 해서 양 국가 간의 경제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를 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원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