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학철, 여수 NCC 매각 검토, 이유는

등록 2024.09.05 09:53:47 수정 2024.09.05 09:54:35

여수 NCC 매각 착수설 및 NCC 물적분할 검토설 이슈 제기
전통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비전 불투명...배터리, 바이오 등 전환
LG화학 "아직 미결정, 사업가치 제고 위해 다양하게 검토중"

 

[FETV=박제성 기자] LG화학이 프로필렌 등 플라스틱 핵심소재인 전통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여수 NCC(나프타 크랭킹 센터) 제2공장 매각을 검토중이다.

 

다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여러 경영 시나리오 중 한 개가 바로 NCC 공장 매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학업계에선 이같은 매각설이 나온 이유를 침체 사업 분야인 전통 석유화학 사업 부문을 일부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매각과 물적 분할 검토에 대해 아직 미확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회사는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LG화학이 여수 NCC 2공장 사업 관련 원재료 사업에 대한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는 NCC 2공장 일부 지분 매각을 당장 서두르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발 여파로 전통 석화 사업이 역성장한다면 해당 공장 일부 지분 매각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CC는 나프타를 원료로 투입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 공장은 석유화학 사업의 핵심 시설로 나프타를 열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다양한 기초 화학물질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화학물질들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합성고무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신 부회장은 중국발 전통 석화사업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LG화학은 올 2분기 석화 사업 부문의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4조956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영업손실 22억1200만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주요 요인은 계절적 성수기 요인에 따라 판매량을 늘려 영업이익 개선에 큰 힘이 됐다.

 

문제는 전통 석화 사업이 앞으로도 흑자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신  부회장은 방향키 전환을 위해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소재,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등의 고부가가치 사업에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및 음극재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첨단소재 등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이 전통 석화사업의 리스크 대응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다각화) 재편 ▲환경 규제 등의 ESG 강화 ▲수익성 개선 등 3가지 부문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경우 전통 석화사업의 확장성 보다는 더 시장성이 있는 ▲배터리소재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미래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부문을 일 부 매각한 뒤 얻은 자금을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수익성 늘리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통 석학 사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나프타를 이용한 석화 제품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을 통해 좀 더 지속가능한 성장 분야의 재투자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것이 LG화학의 생각이다.

 

또 환경 규제와 ESG 강화를 위해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가운데 NCC는 높은 탄소 배출을 수반하는데, LG화학은 이러한 부분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노력하고 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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