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7개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최근 두달 동안 4명의 사장급 인사를 교체한 바 있다. 재계에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까지 인적 쇄신이 가장 1순위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방산·친환경 에너지·첨단소재 3각 체제의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일구겠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을 크게 3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오너의 '책임 경영' 강화 ▲젊어진 대표이사 ▲그룹내 핵심 키맨 부상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를 맡게 된 김동관 부회장이다. 재계에서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해외신규 투자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로 방산, 에너지, 항공우주 등의 사업반경 범위가 더 넓어졌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점으로 하는데 해외 무대를 대상으로 신규 투자 발굴의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김 부회장이 적극 나서기 위해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에너지업계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등 천연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에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어 한화그룹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인사의 특징은 대표들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김 부회장을 제외하면 내정자 평균 연령은 57.7세로, 현 대표들(59.3세)에 비해 1.6세 정도 낮아졌다. 젊은 대표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동력발굴을 맡긴 것이다. 또 기존 대표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타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는 특징도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김희철 한화오션 내정자와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페이스 맡게 된 손재일 대표가 눈에 띈다,
한화임팩트의 그룹 내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희철 대표가 함정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대표 내정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키운 김 대표가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한화오션의 대표로 인사이동 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해군을 대상으로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본격 진출했다. 미국 MRO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평가될 만큼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손재일 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한다. 이를 두고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방산 전문가인데 기존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굵직한 신체라고 표현한다면 한화시스템은 SW(소프트웨어), 통신시스템을 기반한 신경계 같은 폭넓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