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고령자의 연결고리 만들기

등록 2024.08.26 13:52:30 수정 2024.09.01 08:20:58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와 주민과의 연결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은퇴 시기에는  퇴직이나 지인들과 헤어짐 등으로 해서 그 연결고리를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잃는 것만 있고 새롭게 이어가는 일이 없게 되면 마침내 고립이라는 현실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고령기에 새로이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지역사회의 활동에 참가하거나 동아리 모임에 참가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일을 통해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보람이 있을 것이다.

 

‘인생 이모작의 활력 넘치는 취업’은 2025년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지자체가 ‘장수 사회 지역 만들기’ 일환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프로젝트로 보인다. 장수 사회를 맞은 각 지자체는 지역의 과제로서 고령자의 고립 문제가 심각한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지역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이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서울 근교의 도시들은 주로 베드 타운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일을 위해 서울이나 근교로 출근하고 자택에는 잠자리만을 위한 생활로 보내는 편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은퇴 후에 지역을 둘러보아도 친구나 지인이 아무도 없고, ‘할 일이 없다’ 거나, ‘갈 곳이 없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그다지 없다’는 등 ‘없는 것뿐인’ 생활이 되어 자택에 틀어박혀 살아가기 쉬운 고령자들도 적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에 지자체의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어떻게 하면 그러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나’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상대로 직접 들어 보기 전에는 ‘카페나 담소 공간을 늘리면 되는 것 아닌가’, 혹은 ‘도서관을 신설해 보면 어떠하겠는가’ 등의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집 근처에서 일 할 수 있는 장소(일터)가 있으면  자연스레 외출할텐데’라는 의견을 얘기할 것이다. 다만 현역 당시와 마찬가지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풀타임으로 일하는 곳이 아니라, ‘무리 없이 마이 페이스로 일할 수 있는 곳(주 3일, 단시간)’을 희망할 것이다. 역시 ‘아침에 일어나 바로 일터로 나가는’ 라이프 스타일은 현역 시절부터 가장 익숙한 일이며, 그 습관이 바람직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은 장수사회의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 목적을 염두에 두면서 ‘무리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 나아가 ‘지역의 과제 해결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보람 있는 취로사업)을 컨셉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력 부족이 현저한 보육, 생활 서비스지원이나 복지 서비스, 농업 등의 분야에서 보람 있는 취로사업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결과 ʻ보람 있는 취로사업ʼ이라는 새로운 일을 통해 지역에 아는 사람이 그다지 없었던 고령자 서로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일을 마치면 가까운 카페라도 가서 담소를 나누고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있는 날 이외에도 서로 야유회를 즐기는 등 일상적인 교류도 빈번해질 것이다. 보람 있는 취로사업에 근무하는 고령자는 ʻ일을 다시 시작하고 나서 건강해졌다ʼ라던가, ʻ매일 사는 의욕이 되돌아 왔고 리듬이 좋아졌다ʼ 등 건강 면이나 생활면에서 플러스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지역(지자체)이 나서서 고립화되어 가는 고령자의 ʻ사람과 사람ʼ, ʻ사람과 지역ʼ의 연결고리를 만든 결과일 것이다. 이 보람 있는 취로사업은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우리 사회에 계속 이어져야 할 각 지자체의 과제일 것이다. ʻ취로사업으로 다시 열심히 일하는 것ʼ은 고령기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전국의 각 지역에서 그러한 프로젝트가 더욱 더 넓혀져 가기를 희망해 본다.   

 

 

김형기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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