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김경배, 상반기 성적표 '만족-아쉬움' 공존

등록 2024.08.26 10:00:56 수정 2024.08.26 10:01:02

올 상반기, 영업이익·순이익·현금흐름... 젼년比 '상승'
주요 투자기업 순자산지분가액 '감소', 과제로 남아

 

[FETV=박제성 기자] HMM 김경배 대표이사가 올해 상반기(1~6월)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영업이익 증가 등  호실적에 미소지었지만 해외 투자기업의 순자산처분가액 감소가 아쉬움이 됐다.
 

수익과 직결되는 국제해상운임료의 꾸준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올 상반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평균 2319p로 집계돼 작년동기 평균 976p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1조500억원으로 전년대비(4666억원) 125% 상승했다. 또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8091억원) 2배 넘게 상승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상승한 주요 요인은 순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조8000억원 중 순이익으로 발생한 현금은 약 1조1458억원(약 64%)이다.

 

이 같은 성과는 수익과 직결되는 국제해상운임료의 꾸준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평균 2319p로 집계돼 작년동기 평균 976p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김 대표 입장에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HMM이 투자한 국내외 기업들의 지분 가치가 처음 투자했을 때보다 자산가치가 감소한 기업들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HMM이 투자한 국가별 기업은 한국(7곳), 미국·네덜란드·중국(각 1곳) 등 총 10곳이다. HMM이 국내투자한 기업으로는 ▲양산아이시디 ▲한국국제터미널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 ▲롯데부산신항로지스 ▲유안타에이치피엔티 사모투자 합작회사 ▲HMMPSA신항만 ▲SBK와스카사모투자 합작회사가 있다.

 

해외 투자한 기업으로는 네덜란드는 로테르담 월드 게이트웨이(RWG), 미국은 토탈 터미널스 인터내셔널(TTI), 중국의 경우 포스코와 합작회사로 만든 훈춘 포스코HMM 인터내셔널 로지스틱스가 있다.

 

먼저 RWG의 경우 HMM이 1132억원을 투자해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상반기 순자산지분가액이 약 840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자산지분가액은 시가 기준으로 총 자산과 총 부채를 차감한 자산으로 자산의 내재가치를 평가할 때 활용된다.

 

HMM이 RWG에 투자한 이유는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RWG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위치한 초대형 터미널을 운영하는 회사다.

 

중국의 훈춘 포스코HMM 인터내셔널 로지스틱스의 경우 HMM이 약 173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15%를 갖고 있다. 상반기 기준 순자산지분가액은 약 14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합작회사가 만들어진 계기는 HMM과 포스코가 중국 훈춘에서 물류 활동 강화를 통해 동북아시아와 러시아 간의 철도 및 해운 물류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의 자재 수송과 HMM의 해운 네트워크를 통합해 물류 비용 절감과 서비스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 TTI의 경우 오히려 순자산지분가액이 상승했다. HMM이 2020년 TTI에 169억원을 투자해 현재는 지분율 20%를 갖고 있다. 상반기 순자산지분가액은 약 599억원이다.

 

TTI는 미국의 대표적 항만 터미널 운영 회사로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시애틀에 위치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HMM이 TTI에 투자한 이유는 미국 내 주요 항만 터미널에 대한 접근성과 운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아시아와 북미 간의 물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물류 사업 특성상 바다를 통해 글로벌 무대로 사업을 하다보니 영향력 있는 국가인 미국, 네덜란드, 중국에 투자한 상황”이라며 “초기 투자한 금액보다 현재 자산가치가 감소했기 때문에 아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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