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급락'...코스피 인버스 ETF가 웃는 이유

등록 2024.07.26 11:08:14 수정 2024.07.26 15:21:48

나스닥지수 하락, '코스피 역방향 추종' 인버스 ETF 수익률 상승
추가 상승 전망 속 '레버러지 효과' 위험 등 신중한 접근 필요

 

[FETV=심준보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년여 만에 최다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최근 뉴욕 나스닥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급락에 코스피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인버스 ETF는 지수나 종목을 반대로 추종해, 하락시 수익률이 오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과 S&P500은 역대급 하락폭을 나타냈다. 각각 654.94p(3.64%), 128.61p(2.31%)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7일(-3.80%) 이후 S&P500지수는 지난 2022년 10월 15일(-2.49%) 이후 최다 낙폭이다. 25일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도 1.74%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인버스 ETF란 기초 지수의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여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1% 하락하면 인버스 코스피 ETF는 1% 상승한다.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는 인버스 ETF가 ETF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일 2년반만에 2800대를 넘겼고 11일에는 2896p로 2900대를 목전에 뒀었다. 그러나 이후 줄곧 하락하며 현재 27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상위 5개 ETF가 모두 '코스피 200 선물지수'를 두배로 역방향 추종하는 종목이었다. 이들은 나스닥 지수와 코스피 지수가 단기 고점을 기록했던 해당 기간 13% 이상의 수익을 냈다. 아울러 미국 빅테크주를 역방향 추종하는 SOL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 급락에 따라 '인버스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버스 ETF 투자는 매력적인 측면도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장 큰 위험은 '레버리지 효과'다. 최근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한 인버스2X ETF는 기초 지수 하락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반대로 손실 폭도 두배로 커질 수 있다. 또한 인버스 ETF는 기초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기초 지수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경우, 인버스 ETF는 지속적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인버스 ETF 투자는 단기적인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 목표, 투자 기간, 위험 감수 수준 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나스닥 지수의 하락이 국내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알파벳·에비디아·메타·테슬라) 주식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 속에서 이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급락했다"면서 "국내 증시도 이에 따른 투매 현상 출현 등으로 하락 중"이라고 분석했다.

 

인버스 ETF의 추가 수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대외 환경도 한국 증시에 불리하다"면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산업의 피해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 대선 후보들이 반도체 등 무역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단기에 끝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한국에선 방어적 대응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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