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부터 ‘글로벌’까지…보험사 CEO, 위기극복 전략은?

등록 2024.07.23 06:00:00 수정 2024.07.23 09:00:1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CEO 메시지
저성장·고령화 여파 보험산업 위기
상품·채널 차별화로 수익성 강화
해외사업 확대로 신성장동력 확보

 

[FETV=장기영 기자] “국내 1위 손해보험사라는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금융산업 리더로 거듭나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겠다.”(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포화 상태에 이른 보험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장과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보험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형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 같은 위기 극복 전략과 목표를 제시했다.

 

차별화된 상품, 채널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포화 상태의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대형 보험사 CEO들은 최근 각 회사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에 수록된 CEO 메시지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글로벌 정세 불안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고물가 등의 영향까지 더해져 국내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현재 보험산업은 저출생, 고령화, 저성장 기조 등 구조적 불안 요인이 누적돼 있고, 고물가와 고금리,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한 적응 등 극복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 역시 “올해 보험산업은 저성장과 인구 감소 영향으로 실질성장률이 하락하고, 손해율 상승과 투자 리스크 증가라는 이중고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순이익 확보를 위한 경쟁 심화로 인해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도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명보험은 역성장에서 벗어나겠지만 저성장이 지속되고, 손해보험은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는 253조8000억원으로 전년 247조3000억원에 비해 6조5000억원(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19조2000억원에서 120조원으로 8000억원(0.6%),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128조1000억원에서 133조8000억원으로 5조7000억원(4.4%)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해 보험사 CEO들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사업영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생보업계 2위사 한화생명은 상품, 채널 경쟁력 강화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나선다.

 

여승주 부회장은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혁신적 신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강화, 디지털 역량을 활용한 최적의 사업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외사업 확장과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손익 기반을 강화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보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이문화 사장이 제시한 ‘초격차’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문화 사장은 “영국 로이즈 손보사 캐노피우스 지분 투자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국 텐센트 합작법인 설립 후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싱가포르 로컬 재보험 플랫폼인 ‘삼성리(Samsung Re)’를 기반으로 사업 경험과 거래 네트워크가 구축된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기술기업과의 협력과 투자를 통해 기존 업무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 손보사인 현대해상과 DB손보도 구조 혁신과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수익·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익 창출력 증대’, ‘효율 중심 영업 경쟁력 강화’, ‘고객과 함께 하는 미래 성장’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종표 사장은 “하나된 임직원들의 잠재력과 추진력으로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보여줄 것이라 믿고, 전 영역의 구조적 수익성 확보라는 전략방향 하에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정해균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