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언제부턴가 기자는 특정 A(사물, 대상)와 B(사물, 대상)간의 공통점 혹은 연결점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영어로 표현하면 커넥팅 오브 씽스(Connecting of things)라고 표현할 수 있다.
산업 관련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산업(인더스트리)과 특정 현상을 이해하는 커넥션(연결) 부분에 관심이 있다. 복잡다단한 사회에선 한 가지가 아닌 서로 연결돼 벌어지는 현상들을 이해해야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최근 단적으로 기자가 생각한 커넥션 스토리는 SK온의 비상경영과 인생의 교훈 둘 사이의 관계다. 최근 SK그룹은 리밸런싱(재균형)을 앞세워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특히 SK온은 배터리 영업손실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수천억원에 달할 걸로 전망된다. 그룹 차원에서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곤 있지만 더이상 SK온 자체 경영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서 한 가지 연결점은 돈은 현실성을 반영한 의식주(衣食住)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아무리 무형적으로 가치가 있는 비전, 철학 등이라도 돈은 결국 인내심과 현실성을 나타내는 삶의 지표라는 점이다.
두 번째 연결점은 과거의 성과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지동섭 사장 재임시절 SK온은 글로벌 수주량만 놓고 볼 때 국내 톱 수준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시간 대비 투자와 영업이익 성과를 비교했을 때 비상경영을 앞세워 변화를 서둘렀다.
세 번째 연결점은 어떤 사람들은 목표를 정해 초기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달성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과에 미흡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기업이나 조직, 개인 등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올 때는 채찍질을 해 긍정적 전환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SK온의 비상경영은 우리 인생사와 닮은 사자성어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전화위복(위기가 곧 기회)과 불굴불기(목표가 있다면 굴하지 않고 끝까지) 등이 있다. 아마도 SK온의 비상경영은 두 가지 사자성어와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약 20년 전, 손바닥만한 소형컴퓨터인 아이폰(스마트폰)을 앞세워 21세기 글로벌 문명을 흔들었던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커넥션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잡스는 이를 영어로 '커텍팅 더 도트'라고 표현했다. 그는 리드대학 중퇴 후 캘리그래피(글자디자인) 수업을 듣게 된 것이 훗날 매킨토시 컴퓨터에 타이포그래피 글자디자인을 탄생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끝으로 잡스의 스탠포드대 연설문 중 와닿는 문구를 기자수첩에 적고 싶다. "다른 사람들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에 사는 도그마(원칙주의)에 빠지지 마십시오. (중략) 당신의 마음과 직감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중략) 그 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