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밀려” 평가 삼성전자, 가전·모바일로 활로 뚫는다

등록 2024.07.16 09:00:00 수정 2024.07.17 16:56:40

英 FT “삼성 직원, 경쟁사 이직 동요…수장교체에도 변화 미미”
HBM·TSMC 분야 고전 삼성전자, 반등 가능성 두고 분석 엇갈려
이재용 ‘블루오션’ 印 방문·MX사업부 헬스케어로 돌파구 모색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잇단 비판에 직면하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삼성 엔지니어들이 이직 동요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주요 사업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가전, 모바일 분야 육성으로 활로를 뚫는 양상을 보여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위기의 삼성, 전례 없는 직원 동요로 인공지능(AI) 야망에 타격’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FT는 보도에서 삼성전자 직원들 사기가 떨어져 있고 엔지니어들이 경쟁사(SK하이닉스)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수장 교체를 단행했지만 익명의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발언을 인용, “대표 교체 후에도 변화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엔지니어는 아울러 “HBM에선 SK하이닉스에 밀리고 파운드리에선 대만 TSMC를 따라잡지 못해 내부 분위기가 어둡다”며 “사람들은 SK하이닉스에 비해 안 좋은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해 전반적으로 급여에 불만족한다. 많은 사람이 회사를 떠나 경쟁사로 갈 생각을 한다”밝혔다. FT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이같은 불만이 최근 불거진 전례 없는 파업에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TSMC가 협력한 HBM4 생산 체계가 더 갖춰지면 SK하이닉스의 HBM 시장지배력이 내년에 더 굳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BM은 D램을 여러 층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반도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3년 처음 개발했다. 2015년 삼성전자가 HBM2를 내놓았지만 낮은 시장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이후 SK하이닉스가 2022년 개발한 HBM3이 지난해 생성형 AI 열풍을 타고 ‘대박’을 터뜨렸고,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반도체 생태계 거의 전(全) 분야에 발을 뻗고 있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시장 1위 TSMC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격차가 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TSMC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1.7%, 삼성전자는 11.0%였다.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차이는 전 분기 49.9%p에서 1분기 50.7%p로 늘었다.

 

TSMC는 엔비디아, 애플, AMD 등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큰 손’들 일감을 수주하며 AI 열풍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는 2023년 약 2조 9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엔 89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39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그룹 사업의 다른 한 축인 가전·모바일 분야로 수익성 제고를 노리고 있다. 특히 ‘갤럭시 언팩’ 발표 신제품을 통한 헬스케어 분야 강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뭄바이를 찾아 현지 정보기술(IT) 시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인도를 핵심 생산·판매 거점으로 선정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등 대규모 생산시설과 소매판매점 20만 곳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은 1만 8000명에 달한다.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는 한국 본사와 협업해 주력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현지 법인 임직원들과 만나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 워치7·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제품 헬스케어 사업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박헌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지털헬스팀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삼성전자 헬스케어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박 팀장은 “삼성전자의 헬스 비전은 ‘커넥티드 케어’(연결된 돌봄)다. 기기·사람·서비스를 연결한다”며 “링과 워치7을 함께 착용하면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측정 정확도도 높아진다. (나아가) 태스크 포스가 구성돼 TV나 냉장고,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연결해 건강 관리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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