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가 손해보험협회에 납부한 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손보협회 회비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가장 많은 52억원을 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회비는 1년 새 20% 이상 늘어 각각 50억원 안팎을 분담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가 최근 ‘ESG 보고서’ 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2023년 손보협회 회비 납부액은 총 223억1000만원으로 전년 191억7000만원에 비해 31억4000만원(16.4%) 증가했다.

 

5개 대형사의 회비가 2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평균 회비 납부액은 38억3000만원에서 44억6000만원으로 6억3000만원 늘었다.

 

이 같은 대형사의 회비 규모를 감안할 때 중소형사를 포함한 전체 손보사의 연간 회비 납부액은 300억~3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손보협회의 정확한 회비 수입과 예산 규모는 외부에 공개된 바 없다.

 

손보협회는 손보사 상호간 업무질서 유지와 보험업 발전을 위해 1946년 설립한 사단법인으로, 매년 회원사가 납부한 회비로 운영된다.

 

손보협회 정관에 따라 회비 총액은 전체 회원사 순보험료 총액의 0.5% 이내로 하며, 회비 분담 방법은 총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 회비 분담 비율 최상위 정회원사의 대표이사와 차상위 4개 정회원사 중 총회에서 선임한 2개 회사 대표이사는 비상임이사로 선임한다.

 

 

대형 손보사들이 손보협회에 내는 회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물가 상승과 임직원 임금 인상, 위임업무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5개 대형사의 지난해 회비 납부액은 앞선 2021년 184억3000만원과 비교해 38억8000만원(21.1%) 증가했다.

 

회사별로 삼성화재가 지난해 납부한 회비는 52억4000만원으로 전년 47억4000만원에 비해 5억원(10.5%) 증가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DB손보와 현대해상의 회비는 나란히 20% 이상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DB손보는 41억6000만원에서 50억2000만원으로 8억6000만원(20.7%), 현대해상은 40억1000만원에서 48억7000만원으로 8억6000만원(21.4%) 납부액이 증가해 뒤를 이었다.

 

특히 DB손보의 회비 납부액은 2021년 38억5000만원에 비해 11억7000만원(30.4%) 늘어 최근 3년간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밖에 KB손보는 30억9000만원에서 37억원으로 6억1000만원(19.7%), 메리츠화재는 31억7000만원에서 34억8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9.8%) 늘어난 회비를 분담했다.

 

금융지주사에 속한 K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다른 업권 계열사에 협회 회비 지출액이 많았다.

 

지난해 KB손보 계열사 KB국민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에 35억3000만원을 납부했다. 메리츠화재 계열사 메리츠증권은 금융투자협회에 25억8000만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