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위기의 재계, 머리 맞대고 해법 찾는다

등록 2024.06.19 08:55:00 수정 2024.06.19 08:55:11

재계, 경기침체 장기화·지정학 위기 등 대응 회의 잇달아 개최
삼성전자, 25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미래 경쟁력 제고 화두에
SK그룹·현대차도 CEO 등 경영진 모여 논의…불황 타개책 주목

 

[FETV=김창수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미-중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영 난관이 도사린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재계 ‘연석회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업부 별로 연례 전략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SK그룹, 현대차그룹 등도 주요 경영진이 모인 회의를 갖는다. 하반기 경영 청사진을 두고 재계가 머리를 맞대는 가운데 불황 타개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시작했다. 전영현 부회장이 부문장에 오른 뒤 처음 소집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전략회의는 오는 25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로 주요 경영진,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현재 진행중인 DX부문 회의는 임원 100여명이 ▲1일 차 MX(모바일 경험) ▲2일 차 DA(생활가전)·VD(영상디스플레이) ▲3일 차 전사 등 사업부별 추진 전략과 지역별 목표 달성 전략을 논의한다. 마케팅·디자인 혁신, 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빅데이터 활용 전략 등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120여명이 참여하는 DS(반도체) 부문 회의는 상반기 성과 보고 및 하반기 목표 논의, 고객 대응 강화 방안, 사업부 간 협력·시너지 강화 및 미래 준비 전략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은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이 부진해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이례적으로 부문장까지 전격 교체된 만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대기업들도 쇄신과 위기 대응을 위한 경영진 회의에 잇달아 돌입한다. SK그룹은 오는 28일부터 1박 2일간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최태원 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위원회 의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한다. 이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지난 7일 ‘깜짝 인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임명된 최재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각 사 CEO가 주재하는 글로벌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하고 경영현안 논의 및 글로벌 전략 수립에 나선다. 일주일 가량 이어지는 이 회의에서는 전기차 케즘(신기술 확산 후 정체기) 대응 등 친환경차 판매책, 11월 미국 대선 후 대미 수출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그룹은 앞서 지난달 초부터 약 2주간 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전략보고회를 열고 LG전자, LG이노텍 등 계열사와 사업본부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롯데그룹은 7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이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열어 그룹 경영 상황,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하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SK 등 주요 그룹에서 CEO 대상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는 등 재계가 위기 돌파에 고심하는 분위기”라며 “인사 쇄신, 연석회의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경영 개선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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