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코로나19 시기, 여행이 금지되고 외출이 제한되자 많은 사람들세계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기대감 속에서 소비 대신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 기존 달러 기반 자본주의를 뒤바꿀 줄 알았고,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코인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2021년 고점 대비 60-70% 수준의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감염병 관련주로 분류됐던 제약주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의 주가 역시 코로나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주요주인 테슬라, 비야디 등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늘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0.4% 증가했다. 최근 AI 관련주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픈AI사의 LLM(거대언어모델)인 챗지피티(ChatGPT)-3의 등장 이후 GPT-4o(옴니)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발표들은 출시 당시보다는 덜 혁신적으로 이들이 우리의 생활 방식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AI 기술로 5000만원 이하의 가격대 가정 일 로봇이나 FSD(완전자율주행) 기반 무인택시가 상용화되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현재 미 나스닥 시장에서 예전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은 나스닥 상위주에서 모두 밀려났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애플, 메타(구 페이스북)와 구글이 상위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나스닥 종목 TOP10 중 일라이릴리, 아람코, 버크셔해서웨이 등 3개를 제외하면 모두 AI 관련주들이다. 사실상 나스닥 상위주의 산업구조 재편이 완료된 셈이다.
세계 투자 자산 규모 2, 3, 4위는 AI 산업의 최전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이며, 그들보다 높은 순위에는 금(金)뿐이다. 상위주를 제외한 S&P500 기업들 중 하위 400개 정도의 시가총액이, 혹은 금이, 부동산 등의 자산이 하락해야 AI 관련주가 더 상승할 수 있다. 지연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영향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AI의 장기방향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대형 빅테크주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있으며, 관련 ETF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세력'들은 투자자산 업계에서 IT 버블, 신약 개발, 가상자산, 전기차 등 지금까지 고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 섞인 환상을 심어주고 개인투자자(개미)에게 주식을 떠넘겨 왔다.
앞선 사례들에서 알 수 있듯이 '묻지마' 투자 피해 대부분을 개미들이 떠안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AI 산업에 대한 환상에 관심을 쏟기보다는 세계 투자자본의 흐름을 주시하는 등 '투자의 기본'을 지켜야 할 것이다. 기본은 매사 모든 일의 시작이며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