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제주소주’ 롯데주류 출신 CEO 통할까?

등록 2018.12.06 12:51:32 수정 2018.12.07 17:00:59

제주소주 ‘푸른밤’ 부진한 실적…30년 주류전문가 ‘우창균’ 대표 영입

 

[FETV=박민지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우창균 신세계 L&B 및 제주소주 대표이사는 유일하게 외인부대(?) 출신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첫 소주 브랜드 제주소주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주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 안팎에선 '제주소주'의 신세계 항해를 위해 이례적으로 외인부대 출신을 선택한 정 부회장의 용병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출신의 우창균 씨를 신세계L&B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마트가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주류전문가를영입해 주류시장의 신세계를 열겠다는 게 외인부대 출신 우창균 대표이사를 영입한 정 부회장의 야심찬 포석이다.  

 

1961년생 소띠인 우 대표는 연세대(응용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두산그룹 동양맥주에 입사하면서 주류업계에 첫 발을 내뎠다. 이후 1998년 인터브루(Interbrew) 오비맥주, 2002년 1월 두산 주류부문, 2009년 3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등을 거쳤다. 

 

우 대표가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처음처럼 소주와 클라우드 맥주를 생산판매하는주류전문기업이다.

 

신세계그룹에 영입되기 직전까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마케팅부문 상무로 재직했다. 정 부회장의 호출을 받은 우 대표는 대학 졸업후 첫 직장생활부터 현재까지 30년 이상 줄곧 술과 함께한 주류전문가다.

 

신세계그룹은 우 대표의 주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부진한 제주소주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분석된다. 제주소주는 2016년 12월 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지역 소주업체다. 지난해 9월 '푸른밤 짧은밤(16.9도)'과 '푸른밤 긴밤(20.1도)' 등 2종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마트 몽골 1호점과 2호점에 수출하기도 했다.

 

‘푸른밤’이 출시된지 1년이 됐지만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체 소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한라산은 1% 미만, 푸른밤은 0.22%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21억2100만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매출이 5128억 원, 롯데주류가 1640억 원을 기록해 대비된다. 또 영업손실 폭도 확대됐다. 2016년 19억원에 그쳤던 영업손실은 지난해 59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2억원에서 6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진한 주류 사업을 살리기 위해서 우 대표와 같은 주류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 대표는 두산에 재직할 당시 업계 6위에 머물렀던 소주 ‘처음처럼’을 2위로 도약하는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롯데주류에서는 마케팅을 담당해 ‘처음처럼’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롯데주류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맡아 ‘클라우드’를 기획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푸른밤’이 출시된지 1년이 됐지만 다른 업계 타격은 크지않다. 이마트와 이마트 24 신세계 유통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다”며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우 대표를 영입해 소주 부문과 마케팅에 주력해 안정적인 정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대중 맥주 시장도 나서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mj3.1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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