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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장기영 기자]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한화생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성장 전략을 설계할 ‘AI연구소’를 신설했다.
한화생명은 미국 스탠퍼드대 등과의 국내외 공동 연구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초격차’를 실현할 방침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AI연구소를 신설했다.
AI연구소는 미래 AI 기술 변화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싱크탱크다.
한화생명은 AI연구소를 통해 AI 기술 발전이 보험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의 인간 중심 AI연구소 HAI(Human-Centered Artificial Intelligence), 국내 AI 개발 기업 등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올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참석 당시 제임스 랜데이(James Landay) HAI 부소장을 만나 생성형 AI 활용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AI연구소 초대 소장에는 AI 전문가가 아닌 채권 전문가 김일구 전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선임됐다.
김 소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내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해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으로 급변할 미래 금융의 모습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AI연구소를 신설했다”며 “향후 여러 분야에서 발전할 AI를 금융과 접목할 방안을 연구하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 [사진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623/art_17178932121082_4b855c.jpg)
한화생명은 AI연구소 신설을 계기로 여승주 부회장이 적극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생명은 상품 개발과 보험금 심사 등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해 상품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산출하고 있다.
딥러닝 기반의 AI 광학문자판독장치(OCR) 솔루션을 통해 보험금 청구 서류를 인식해 분석하고, 분석한 통계를 근거로 위, 간, 폐 등 주요 3대 암 특약을 개발해 ‘한화생명 시그니처 암보험 3.0’에 특약을 부가했다.
한화생명은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해 기술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핵심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실손보험, 정액보험의 보험금 지급 심사를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험금 청구 후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