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아진 CIR...자신감 얻은 케이뱅크, '수익성' 고삐 죈다

등록 2024.05.29 08:59:50 수정 2024.05.29 09:24:23

CIR 은행권 '유일' 20%대 진입...영업이익 대폭 개선 결과
요구불예금 확보 전략 지속...최우형 "고객기반 더욱 확대"

 

[FETV=권지현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가 비용 효율성 최고 수준을 기록, 코스피 입성 청신호가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인 '무(無)점포' 효과가 정점을 찍은 데다 순익도 늘고 있어 플랫폼 영업 이점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호재를 맞은 케이뱅크는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9%로 나타났다. 'CIR'은 은행의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 중 인건비·임대료 등 판매관리비의 비중을 나타낸다. CIR이 낮을수록 작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내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CIR은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인터넷은행은 영업점이 없어 시중은행보다 비용 효율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CIR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20%대에 진입했다. 직전 분기(30.88%)보다 1.88%포인트(p), 전년 동기(30.08%)보다는 1.08%p 낮아진 수치다. 지난 2021년 4분기 61.33%로 60%를 넘어섰던 케이뱅크 CIR은 1개 분기 만에 50%를 밑돌더니 이후 5분기 연속 개선세를 그렸다. 작년 내내 30% 수준을 횡보한 이후 올해 들어 29%까지 내려왔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CIR은 35.2%였다.  

 

 

케이뱅크가 은행권 최저 수준의 CIR을 기록한 것은 대폭 개선된 영업이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영업이익은 51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20.2억원)보다 329% 급증했다. 여·수신이 1개 분기 만에 각각 6.6%, 25.7% 더 모이면서 이자이익(1357억원)이 작년 1분기보다 31.9% 불어난 것이 주효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증권사 계좌 개설이 3배가량 늘면서 이익 상승을 도왔다. 덕분에 케이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 507억원을 거둬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104억원)보다 388% 급증한 규모다.  

 

케이뱅크가 순익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현재의 CIR은 지속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달로 출범 7년을 맞은 케이뱅크는 현재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인력 정비 등이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판관비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전보다 이익 규모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케이뱅크도 이를 인지, 수익성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다. 그간 '약한 고리'로 꼽히던 요구불예금이 크게 불어난 이때, 고객을 더 끌어들여 이자비용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고 19조676억원 중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은 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수신 잔액 24조원 가운데 요구불예금이 14조9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케이뱅크는 그간 자금조달(수신)을 이자가 비싼 저축성예금에 사실상 100% 의존해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 확충이 절실했다. 

 

남은 상반기 요구불예금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케이뱅크는 최근 개인사업자 전용 '사장님통장'을 선보였다. 기본금리 연 0.1%이지만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추가로 가입하면 연 2.3% 금리를 10억원 한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목을 끌기 위해 파격적인 대고객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 달 28일까지 사장님통장을 보유한 고객 중 매일 1명을 추첨해 최대 100만원 한도로 통장 잔액을 2배까지 늘려준다. 

 

지난해 12월에 취임한 최우형 은행장은 올해 이익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지난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생활·투자 영역의 상품·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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