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사람]100세시대, '재앙'과 '축복'의 차이...박진 NH투증 100세시대 연구소장

등록 2018.12.17 08:00:00 수정 2018.12.17 08:58:58

직업·상황·나이 등 개인의 조건에 따라 차이 많아...세분화 한 노후 준비 긴요
은퇴 후 소비축소·소비 합리화 긴요..."정부도 일자리 및 국민연금 관리 필요
박 소장 "행복한 노후, 돈 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아"..."비 재무적 부분도 중요"

 

[FETV=장민선 기자] 100세 인생 시대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건강 관리와 함께 자산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직장 생활에서 맞닥 들이는 정년은 그대로인데 의료 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 수명을 길어지고 있다. 이를 흔히 '장수리스크'라고 말한다. 그 만큼 재무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할 경우 평균 수명 연장은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반면 체계적으로 노후를 대비해왔다면 그 만큼 축복인 것도 없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NH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장수 세대를 위한 생애 자산관리 전략 방안의 제시를 비롯해  일과 건강 그리고 여가 등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100세시대 연구소를 설립했다.

 

특히 노후준비가 절실한 50대 이후 현대인들에 대한 변화 연구에 집중,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이 막중한 업무를 이끌고 있는 연구소의 중심에는 박진 소장이 있다.

 

박 소장은 지난 1994년 대우경제연구소의 연구원을 시작으로, 2002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으로 이동해 경제 전반에 걸친 연구업무를 수행해왔다. 이어 지난 2015년부터 글로벌주식부장을 맡아 오다 2017년 말 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재무적으로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노후가 안전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하고 싶다"며 "이 과정에서 회사가 운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금융당국이나 협회 등에서 종종 교육프로그램으로 참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0세시대 아카데미는 정기적으로 무료로 개방하는데 이는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금융시장의 트렌드가 ‘사회적 책임’인데 금융회사가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의 핵심은 금융소비자들이 각 금융상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 같은 일에 일조할 수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 노후대책점수 62점...'노후준비' 상황별 세분화 필요 

 

100세시대가 도래하면서  현대 사회인들의 퇴직 후의 생활기간이 30~40년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위한 노후준비 자금 마련을 위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진 연구소장은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후 대책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후 대책에 대한 인식이 낮고 준비도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 기준 은퇴 후 생활비로 한달에 약 2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을 제외하고 대략 은퇴 후 사망까지 5억 500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노후 준비가 10명 중 6명만 하고 있는 셈"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노인 빈곤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후 준비 지수가 매우 낮다는 의미"라며 "노후 대책점수가 최소 90점은 돼야 한다"고 했다.

 

또 박 소장은 "'노후 준비'가 필수가 됐지만 노후에 대한 시각은 사람들마다 다르다"며 "이에 노후준비를 상황상황에 맞게 세분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노후설계는 표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 연구해왔으나 불가능 했다"며 "이에 나이와 직업 등 상황별로 다양하고 세분화한 노후 재정설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현재 퇴직 시기는 빨라지고 국민연금 수령시기는 늦어져 퇴직 후 국민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5~10년동안 돈을 벌어야 하는 ‘점직적 은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연구소장은 '가장 힘든 이야기'라고 언급했지만 이를 위한 진단과 해결책도 제시했다.

 

그는 "원론적으로는 국민연금 받을떄까지 공백기가 있으니 개인연금 퇴직금으로 매꿔야하지만 있는 사람에 한한 방법"이라며 "현실적인 방법은 두가지, 일하던가 굶든가"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굶을 수는 없으니 결론은 일을 해야된다는 것인데 일자리가 충분한지, 한달에 써야하는 돈이 적당한 지를 따져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진 연구소장은 은퇴는 자산 축적을 못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쌓아놓은 것을 인출해야되는게 중요한데 얼마씩 인출 해야되는가를 점검해야된다"며 "합리적으로 생각한 것인지, 충동적이지는 않은지를 점검하면 생활비의 20%를 절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퇴직 2,3년 전에 소비 합리화·최소비용을 통해 자산의 인출 속도를 최대화 해야한다"며 "부족한 돈을 어떻게 매꿀 것인가를 판단해보면 일자리가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 "정부, 일자리 창출· 국민연금 고갈 방지 위한 노력 경주해야"

 

박진 연구소장은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박 소장은 "연금이 없는 사람은 일자리를 찾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정부의 역할일 수 밖에 없다"면서 일자리창출 성과에 대해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편의점·과 주유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인층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이는 청년 일자리와 충돌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책적으로 보완이 되야 할 부분"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촉진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의 기업들의 투자는 사람이 아닌 설비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대두되고 있는 '국민연금 고갈론'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 소장은 "국민연금은 고갈 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연금에 대해서 비관적인 생각만 가질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그는 "재정의 문제기 때문에 나라가 제정을 얼마나 더 투자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선진국의 경우 20%가량 투자하는데 우리나라는 10%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가 더 적게 받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현 시점에서 국민연금보다 투자수익이 더 좋은 투자상품은 없다"고 단언하며 "고갈론에 대한 걱정 보다는 얼마나 더 충실하게 납입할 수 있는 가를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국민연금 매니저들에 대한 처우 개선 필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국민연금 매니저들이 1%만 수익률을 높여도 국민연금 기금이 6조가 늘어난다"며 "소탐대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소장은 "성과를 잘 거두는 매니저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 ▲파격적인 처우 개선 방안이 전제가 되야한다"며 "고갈을 걱정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매꿀 것인가를 고민해봐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시각을 달리 봐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전주로 내려가면서 이탈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하자니 압박하고 보상도 충분치 않고 퇴사 후 몇 년간 이직이 막혀 있어 서로 꺼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소장은 "고갈론을 얘기하기 전에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진 연구소장은  "돈만으로는 행복한 노후가 준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한 비재무적인 부분의 준비도 강조했다. '앞으로 30년을 즐길 생각'을 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즉, 일을 그만두고 뭘 하고 살지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은퇴 후 삶은 일하느라 잊고 지내고, 여유가 없어 미뤄뒀던 것을 할 수 있는 시기"라며 "학교 다닐 때 꿈꿨던 걸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비재무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은 가족, 특히 배우자와의 벌어진 관계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신혼 초만큼 되긴 힘들겠지만 부부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며 "연구소는 재무적 기능이 주 요소라 자산관리를 얘기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민선 기자 saucems@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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