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작년 금융사고액 84% 급증…내부통제 강화해야

등록 2024.04.26 05:00:00 수정 2024.04.26 09:10:09

작년 금융사고액 24억5600만원
생보사, 5배 이상 늘어 증가 주도
KB라이프, 12억6100만원 ‘최대’
금감원, 내부통제 실태 점검 강화

 

[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사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이 전년에 비해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금융사고액이 5배 이상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직원의 보험금 횡령이나 보험설계사의 보험료 유용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보험사의 금융사고액은 24억5600만원으로 전년 13억3700만원에 비해 11억1900만원(83.7%) 증가했다.

 

금융사고는 금융사 임직원 등이 위법 또는 부당한 행위를 해 금융사와 고객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다. 보험사의 경우 직원의 보험금 횡령, 설계사의 보험료 유용 등이 대표적인 금융사고 사례로 꼽힌다.

 

이 기간 업권별 금융사고액은 손해보험사가 10억7800만원에서 9억8600만원으로 9200만원(8.5%) 감소한 반면, 생명보험사는 2억5900만원에서 14억7000만원으로 12억1100만원(467.6%) 급증했다.

 

지난해 회사별 금융사고액은 KB라이프생명이 12억6100만원(1건)으로 가장 많아 생보사의 금융사고액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화재 6억5200만원(2건), 신한라이프 2억900만원(2건), 메리츠화재 1억5200만원(2건), DB손해보험 1억4200만원(1건)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서울보증보험에서도 1억원 미만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해마다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아 부실한 내부통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말 장기보험 보상 담당 직원이 위임장을 위조해 보험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6억3895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자체 조사를 통해 적발했다. 같은 시기 미래에셋생명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8억3783만원을 편취해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금감원은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에서도 이 같은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1월 임원회의에서 “지난해부터 금융사 내부통제 고도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인 상황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된 제도가 정착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과거의 누적된 관행이 드러나는 측면도 있으나, 최소한 비슷한 유형의 횡령·배임사고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족한 점을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업권별로 내부통제 개선 방안에 미흡한 점이나 제도 시행 시기, 방식 등을 개선하고, 실제 금융사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금융업권별로 내부통제 실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사 경영실태평가 시 금융사고 예방 관련 내부통제 대한 평가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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