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1분기 성적표 “신통치 않네”

등록 2024.04.16 09:48:33 수정 2024.04.16 09:49:28

최근 LG엔솔 1분기 영업이익 1573억원 전년비 75% 하락
이 중 70%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반영, IRA 보조금 미반영시 사실상 영업손실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미국 IRA 의존도 낮아, 선방했다는 평가

 

[FETV=박제성 기자] 올해 K-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에선 전기차 수요의 단절적 부진을 일컫는 캐즘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9%, 75,2% 감소한 금액이다. 전분기 대비로 볼 때 각각 23.4%, 53.5%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덕분에 1889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았다. 다만 IRA가 반영하지 않을 경우 31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삼성SDI도 LG에너지솔루션보다 타격이 덜하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매출 5조206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2.77%, 38.57%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비교해 미국 IRA 세제혜택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삼성SDI는 유럽 지역인 독일, 헝가리 등의 채널 다변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가 미국 내 IRA 세제혜택을 받는 전기차 기업으로는 리비안, 포드, 지프, 링컨 등이 있다.

 

이들 기업중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브랜드는 리비안의 경우 R1S, R1T가 있다. 포드는 이스케이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지프(그랜드 체로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링컨(커세어 그랜드 투어링 하이브리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영업손실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온이 코스피 상장이 아직 되지 않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고스란히 실적으로 잡히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SK온의 배터리 사업이 전년대비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376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3447억원)대비 31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SK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10% 하락해 이는 북미·유럽 고객사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신규 배터리 공장 가동이 계획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이후 회복하려면 현재 부진한 고객사 외 신규 고객사 발굴을 통해 기존 생산능력 가동 극대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제성 기자 js840530@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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