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순혈주의' 깨고 외부인재 영입하는 구광모 회장

등록 2018.11.28 17:51:14 수정 2018.11.28 17:51:32

외국계 출신 등 핵심 보직에 잇따라 발탁

 

[FETV=정해균 기자] '로마인 이야기'를 쓴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보다 못한 로마제국이 천년 동안 번영한 것은 다른 민족에 대한 개방성과 유연함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보다는 주로 내부 승진이 많은 보수적인 문화가 강했던 LG그룹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LG그룹은 28일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LG 경영전략팀장(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전략팀장은 LG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고, 신산업 육성과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하는 핵심 요직이다.

 

㈜LG는 홍 사장 외에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연구개발본부장을 부사장으로,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을 상무로 각각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그룹 모태인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에 다국적기업 3M 신학철 수석 부회장이 내정 됐다. 1947년 회사 설립 후 첫 외부수혈이다.

 

최근 인사는 외부 출신이라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핵심 보직에 등용한다는 원칙을 보여준 인사라는 평가다. 그 중심에 지난 6월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40) LG 회장이 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LG그룹내 자리 잡고 있는 '순혈주의'를 깨고 조직의 체질과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흐름은 구 회장의 취임 초기 읽혔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LG 사내 게시판에 올린 인사말에서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LG WAY에 기반한 선대 회장의 경영 방향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꾸준히 개선해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인사가 LG의 DNA(유전자)가 보다 혁신적이고 개방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또 미래 먹거리 확보와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LG그룹은 전자·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며 전장, 신소재, 배터리 등 사업영역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데 외부전문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의 젊은 리더십이 LG그룹의 경영 체질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정해균 기자 chung.922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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