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손보협회장 “요양사업 활성화”…생보업계에 도전장

등록 2024.04.03 14:00:00 수정 2024.04.03 14:00:03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초고령사회 시니어 맞춤서비스
실버타운·요양시설 규제 완화
시장 선점한 생보업계와 경쟁

 

[FETV=장기영 기자] 급격한 국내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들의 주거와 돌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이 손해보험사들의 요양사업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발 앞서 도심형 요양시설, 실버타운을 설립하며 요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3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손보산업은 유례없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로의 변화와 함께 저성장 우려, 글로벌 경기 불안 지속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 직면했다”며 “현재의 위기를 발판 삼아 손보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손보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디지털 혁신 ▲지속 가능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서비스 확립을 제시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 중인 가운데 베이비부머세대의 노인 인구 진입으로 급격한 사회·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된다”며 “보험사의 시니어 맞춤형 주거, 요양, 돌봄 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1955~1963년생 베이비부머세대가 후기 고연령에 진입하는 오는 2035년부터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손보사들의 요양사업 활성화를 위해 진출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실버타운의 경우 택지 개발 부지 우선 공급과 함께 용적률 상향, 취득·재산세 등 세제 확대 등을 추진한다. 요양시설은 공급이 부족한 도심 등에서 토지 및 건물 사용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실버타운, 요양시설 설립 관련 규제를 완화해 요양사업을 활성화하고 고품질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니어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손보사는 미래 성장동력 육성의 일환으로 요양사업 진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대형 손보사인 DB손해보험은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손보업계는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한 생보업계와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보업계는 은행계 보험사인 KB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를 중심으로 요양시장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 통해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 빌리지’, ‘서초 빌리지’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12월에는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를 개소했다. 오는 2025년에는 ‘은평 빌리지’, ‘광교 빌리지’, ‘강동 빌리지’ 등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계열사 KB손해보험으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다. 이후 KB골든라이프케어에 사업장 추가 설립 자금 400억원을 출자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공식 출범했다. 오는 2025년 경기 하남시에 도심형 요양시설, 2027년 서울 은평구에 실버타운을 차례로 개소할 예정이다.



장기영 기자 jky@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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