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O열전]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글로벌 톱10 CDMO 기업 도약

등록 2024.03.19 10:14:52 수정 2024.03.19 11:15:26

2022년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선임···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 참여
3월 인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1공장 착공 예정
2025년 말 완공 후 2027년 상업생산 시작 목표···전체 36만ℓ 규모

[FETV=박지수 기자]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전무)의 어깨가 무겁다. 그리고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품고 있다. 바이오시장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기대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 대표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갖고 롯데바이오로직스 지휘봉을 맡겼고 이 대표는 신 회장의 무한신뢰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더욱이 최근 신 회장 장남이며 롯데그룹 후계자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그룹내 위상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인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동시에 강한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향후 10년내 글로벌 10위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이 대표는 외부에서 긴급 수혈한 외인부대 출신 인재다. 롯데그룹은 ‘순혈주의’가 유독 강한 기업으로 이 대표는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한 파격적인 CEO다. 롯데그룹은 ‘바이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고 지난 2022년 5월 말 롯데지주 산하에 자회사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그 해 6월 7일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공식 출범하며 이 대표를 롯데바이오로직스 초대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1977년생인 이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가장 젊은 CEO로 꼽힌다.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분자세포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제약회사인 카이런(현 노바티스 백신부문)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근무하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합류,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에 참여했던 바이오분야 전문가다. 이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품질팀 팀장, 완제의약품 사업부장을 맡다가 2021년 8월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지주에선 신성장2팀 팀장을 맡아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마침내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되면서 동시에 대표에 올랐고 롯데그룹 40대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열었다. 이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집중하며 향후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 10위권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톱10'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4년까지 연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3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향후 5년 내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기업 인수와 신규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2월 말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틀 마이어스 스큅(BMS)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1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동시에 BMS와 2억2000만 달러(약 2800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도 맺었다. 시러큐스 공장은 신 회장이 법인 출범 전인 2022년 4월 직접 시찰하기도 한 공장으로 이 대표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삼성그룹에 합류하기 전 BMS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이 대표가 몸담은 지부가 이 시러큐스 공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와 함께 임직원 99.2% 승계했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오는 2030년까지 모두 30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국내에 대형 바이오의약품 공장 3곳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송도에 약 3조원을 투입해 전체 36만ℓ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 3곳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공장은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 뒤 2025년 하반기 첫 공장을 준공하고 2027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정됐다. 2034년엔 공장 3곳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글로벌 CDMO 시장이 오는 2026년 203억달러(약 26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카나프테라퓨틱스, NJ바이오 등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업 중이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을 ‘링커’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한 의약품이다. 특정 암세포만 찾아내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암세포 제거가 가능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에 ADC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일단 ADC 분야에서는 위탁개발에서 위탁생산에 이르는 전 주기(End-to-End) 밸류체인을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시러큐스 사이트를 롯데바이오로직스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ADC 위탁 생산 서비스 제공, 임상 물질 생산 배양 시설 및 완제 의약품 시설 추가를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ADC 위탁 생산 설비 확보를 위해 8000만 달러를 투자, 2025년부터 본격적인 ADC 의약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을 밝히고 설비 장착을 위한 리노베이션 공사를 시작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시러큐스 사이트를 항체 의약품 생산부터 화학 의약품의 접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해 북미 최고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설립돼 설립 당해에는 매출 없이 순손실 177억원을 냈다. 이후 1년만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은 1728억원, 순이익 487억원을 올리며 효자 계열사로 등극했다. 연간 생산능력 매출은 3000억~3300억원 수준이다.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4분기 매출을 포함할 경우 2000억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0년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중 10%를 ADC를 통해 올린다는 목표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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