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O열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매출 '4조 클럽’ 가시권

등록 2024.03.06 10:02:17 수정 2024.03.06 10:02:27

지난해 매출 3조·영업이익 1조 돌파 신기록…올해 매출 4조 달성 목표
대표 취임 후 매년 매출 신장…압도적 생산능력·품질로 초격차 경영
대규모 위탁생산과 ADC 앞세워 성장 모멘텀 확보 충력전 펼쳐

[FETV=박지수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은 올해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ADC)를 앞세워 매출 '4조 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12월 존림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매년 매출·영업이익이 나란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산업 육성을 선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존림 대표를 무한신뢰하는 이유다. 

 

지난해 이 회장이 반도체 성공의 DNA를 바이오로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존림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강력 엔진이 장착됐다. 취임 4년차를 맞는 올해 역시 생산능력과 품질을 내세워 삼성그룹의 전통적인 성공 공식인 ‘초격차’ 경영 전략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3.1%(6933억원), 13.2%(1301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존림 대표 취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부문에서 재차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둔 비결은 존림 대표의 남다른 리더십이 결정적이다. 1961년생인 존림 대표는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이후 다국적 제약사 미국법인에서 임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한 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그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 사장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2020년 12월이다. 4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20년 1조1648억원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존림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듬해(2021년) 1조568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2년에는 업계 최초로 3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 실적이다.  이 회장의 존림 대표를 4년째 무한신뢰를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취임 이후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빅파마 톱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3조5009억원에 달하는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리터) 전체 가동을 통해 총 생산능력 60만4000리터를 보유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존림 대표는 향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8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존림 대표는 CDMO 수요 흡수를 위해 생산시설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5년 4월 5공장(18만리터)을 가동하고, 제2바이오캠퍼스(72만리터)도 완공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 규모로 늘어난다. CDMO 부문에서 전세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다른 신규 의약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을 ‘링커’라는 연결 물질로 결합한 의약품이다. 특정 암세포만 찾아내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암세포 제거가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가동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링커, 페이로드(세포독성물질)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ADC 기술을 보유한 ‘에임드바이오’, ‘아라리스’ 등에 투자했다. ADC는 제약·바이오업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차세대 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4조1564억원으로 잡았다. 존림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관련 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연내 ADC 상업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ADC 관련 기술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게 존림 대표의 구상이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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