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돌파구 '초격차 AI'서 찾아야

등록 2024.03.07 11:39:48 수정 2024.03.07 15:13:06

[FETV=허지현 기자] 가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키워드의 무게감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외 가전기업들이 생산하는 최첨단 제품엔 어김없이 AI 기술이 접목되는 추세다. TV에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공기정화기, 청소기 등 AI 기술이 접목된 가전은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많다.

 

그렇다. 가전시장이 AI 르네쌍스 시대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AI 기술을 장착한 가전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젠 AI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제품은 가전시장에서 설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가전 전문가들 사이에선 AI가 가전시장의 대세라는 말을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회사는 물론 외국 기업들도 AI 기술이 집약된 제품 개발 및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내공기를 깨끗하게 걸러내는 공기청정기부터 음식물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를 맞춰주는 냉장고, 옷감의 재질과 상태를 체크하고 세제량이나 세탁시간을 적용하는 세탁기, 날씨와 기후에 맞춰 패션을 코디해 주는 스타일러 등 AI기술을 접목한 가전은 종류가 엄청나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유명 백화점 가전매장엔 하루가 멀다하고 이같은 최첨단 AI기술형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는 AI형 가전제품 뽑내는 AI 신기술 경연장이나 다름 없었다. 

 

이젠 가전시장에서 AI 기술는 과거 '양반'과 '상놈'을 나누는 일종의 '족보'가 됐다. 그리고 AI기술은 '구형가전'과 '신형가전'을 구분짓는 잣대가 됐다. 사람들은 왜 'AI'에 열광할까? 아마 AI를 통해 얻어지는 편리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AI 기술이 탑재된 가전제품은 기능이 효율적일뿐 아니라 상품과 관련된 각종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욕구를 충족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 소비자 욕구 변화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 때문일까? 요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탑재한 가전제품 생산과 판메에 더욱 올인하는 것 같다.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사흘만에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AI가전=삼성' 말이 공공연하다. 

 

'기술강국' LG전자도 AI형 가전부문 경쟁에선 라이벌 삼성전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LG전자는 AI 기술을 장착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개발하고 상품 공급에 들어간 상태다. 물론 LG전자 경영진은 판매량 신기록 행진에 연일 싱글벙글이다. 삼성과 LG는 글로벌 AI 가전시장을 선점한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렇다. AI는 그동안 포화상태를 보이던 가전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동시에 새판짜기의 출발선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AI 기술의 차별화를 역설하기엔 부족한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각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형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이 비쌀뿐 아니라 기능이나 효율성 부문에서 차별성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소비자 불만도 없지 않다. 심지어 AI 가전을 향해 '그 밥에 그 나물' 같다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 소비자도 있다.  

 

물론 AI기술이 만능키는 아니다. AI기술에도 분명 한계점은 있다. AI기술 역시 사람이 만든 기술이기 때문이다. AI가 우리의 생활패턴과 소비자 니즈 및 수요에 발맞춰 AI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진화하는 이유다. 경쟁력 갖춘 가전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부단한 AI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가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이같은 척박한 환경을 돌파하는 최선의 길은 소비자 니즈를 간파한 차별화된, 그리고 독창성 짙은 AI형 가전제품 개발이다. 이른바 초격가 AI형 가전이다. 앞으론 초격차 AI형 가전제품만이 새판짜기를 준비하는 가전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AI기술이 가전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을 게 자명하다. 하지만 AI기술에도 우열은 분명히 있다.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수고없이 얻어지는 열매는 없다.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선 AI 투자를 늘리고 전문 인재도 양성해야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AI 가전시장의 성패는 각 기업의 손에 달렸다. 당연한 말이다. AI 르네쌍스 시대를 준비하는 가전업체라며 이같은 지적 결코 잊어선 안될듯 싶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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