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연합군' 누구?"...삼성전자 vs LG전자, '마크 저커버스' 러브콜 경쟁

등록 2024.02.29 11:02:47 수정 2024.02.29 11:03:30

조주완 LG전자 대표, 'XR 사업' 파트너십 강화 위한 전략적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AI 반도체 및 생성형 AI 협력 방안 협의
삼성·LG, AI 디바이스와 XR 콘텐츠로 新미래시장 열 수 있을까

[FETV=허지현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하며 산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관련 기업 대표들은 10년만에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를 만나 전략적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 역량을 결집, 미래 가상공간 영역을 선점한다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과 잇따라 회동하고 AI와 확장현실(XR) 등 미래 분야 기술 협업과 그의 발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회동을 계기로 메타와 동맹 관계를 구축, 미래 산업 핵심 분야인 'AI'와 'XR'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 XR(확장현실)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마크 저커버그의 아시아 시장 방문에 맞춰 전격 추진됐다. 이번 회의에는 ㈜LG 권봉석 COO(최고운영책임자)와 LG전자 조주완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LG 권 COO는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들간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조 사장은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특히 조 사장은 메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LG전자는 XR 사업 추진에 있어 디바이스(제품)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또한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앞서 연내 XR기기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담당을 신설, XR 디바이스 사업 개발·영업, 상품기획 전문가 채용 공고도 올린 바 있다. 

 

같은 날 마크 저커버그는 이재용 회장과도 승지원에서 만찬을 겸한 CEO 회동을 가졌다. 두 기업 대표는 이 회동에서 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2014년 10월 방한 시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삼성전자의 수원 본사와 화성 캠퍼스를 잇달아 방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이 현재 2위를 차지하는 만큼, 메타가 개발중인 '라마 3' 구동용AI칩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타는 최근 범용인공지능(AGI)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을 밝히RH AI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한다는 게 메타의 계획이다. 삼선전자가 메타와의 '한미 연합군' 프로젝트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재용 회장이 주파수를 맞춘 XR 시장은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목표로 신기술 개발과 합종연횡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미래형 블루오션중 하나다. 삼전전자는 빠르게 XR 산업을 진행해 연내에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2월 XR 기기 개발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XR 경험을 공동 구축해 다시 한번 모바일의 미래를 변화시키겠다”고 사업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XR 시장은 많은 기업들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점하고 싶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미래형 블루오션 중 하나다"며 "메타와 삼성·LG의 회동으로 XR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누가 메타와 협업력관계를 맺을지 주목된다"이라고 말했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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