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넘어선 日 증시… 똑똑한 개미는 '이것' 담았다

등록 2024.02.27 10:22:53 수정 2024.02.27 10:26:53

3년만 中 추월, 지수 레버리지 ETF, 로봇·반도체주 인기
"실적발표, 자사주 매입 공표 등 호재에 추가 상승 기대"

 

[FETV=심준보 기자] 일본 도쿄 증시의 시가총액이 3년 반 만에 중국 상해 증시 시가총액을 넘어서고 주요 지수는 34년전 '버블(거품) 경제' 시기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지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며 최근 금리 하락과 환차익으로 인한 수혜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공표 등의 호재로 추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 시가총액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넘어서 아시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월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시가총액 합계는 6조3400억 달러(약 8481조원)로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6조 433억 달러보다 높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이후 약 3년 반 만이다. 1년 전 도쿄증시가 5조6502달러, 상하이증시가 7조 2650달러였던것을 감안하면 두 국가의 거래소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2.21% 상승과 -16.82% 하락으로 대조된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3만9098.68로 장을 마감했다. 해당 지수는 한때 3만9156까지 치솟았는데 닛케이지수가 3만9000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989년 12월 29일 한때 장중 3만8957을 기록했으나 3만9000선을 넘지는 못했다. 쓰보이 히로시 다이와증권 수석 전략가는 "아시아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불황이 계속되고 경제 정체가 우려되는 중국 시장에서 기업 실적이 견조한 일본으로 자금을 옮긴 게 배경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친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금리하락과 환차익으로 인한 수혜를 동시에 노리며 일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난 12일까지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742억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8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1일 기준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5조190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804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관련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늘고 있다. 국내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ETF(상장지수펀드)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로 미국 금리 인하 시 채권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상품이다. 이어 닛케이225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넥스트 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와 ‘라쿠텐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순으로 인기였다. 

 

일본 관련 인기 ETF 중 일학개미들에게 탁월한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반도체 ETF였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최근 한 달간 8.54% 상승했고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10% 넘게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제외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주식 테마는 로봇 테마였다. 일학개미들은 최근 한 달간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화낙에 3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지난달 29일 4501엔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14일 3887엔까지 떨어진 뒤 회복해 4328엔까지 올라왔다. 2위는 일본의 대표 반도체 전공정 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이었으며 34억원, 3위는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캐논으로 32억원 순매수였다. 4위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것으로 유명해진 일본 내 5대 상사 회사인 이토추상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일본 기업들의 PBR(주가순자산배율) 상승으로 호황기를 맞았다고 평가한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기업들의 PBR 상승과 기업경영 변혁을 촉진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실적발표와 자사주 매입 공표는 오는 5~6월 예정인데 이에 따라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종전보다 5% 가량 오른 4만으로 변경해 제시하기도 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 수출 업종 중심의 이익 상향조정도 진행 중인데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기 관련 수출 업종들의 이익 상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junboshim13@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법인명: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