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OCI와 통합 차질없이 진행···두 아들도 이해할 것”

등록 2024.02.01 15:45:30 수정 2024.02.02 11:24:58

[FETV=박지수 기자]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가족간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미그룹은 1일 송 회장이 최근 사내 임직원들과 나눈 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이번 OCI와 통합 결정에 대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회사 확고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이번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데 대해 송 회장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달 17일 한미약품그룹과 OCI 그룹간 통합 반대를 주장하며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한미그룹은 지난 2020년 8월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손주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도 공개했다. 이 말은 당시 함께 있던 송 회장이 메모로 남겨 세상에 알려졌다. 메모에는 “우리가 제약, 신약 연구개발(R&D)에 최선을 다하고, 참 많은 약들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체는 풀지 못한 비밀이 너무나 많다. 이제 남은 너희들이 더욱 R&D에 매진해 그 비밀들을 풀어 나가라. 더 좋은 약, 신약을 만들거라. 그것이 너희들의 숙제이자,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선물이다”고 써 있었다. 이는 임성기 회장이 한미그룹 중심에 신약개발과 R&D가 단단히 서야 한다는 손주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였다.

 

2020년 8월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 타계 후 송 회장 가족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5400억원 규모였다. 한미에 따르면 최근까지 여러 해외 사모펀드들은 송 회장에게 현 주가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송 회장은 50년간 일궈온 한미의 일방적 매각은 거부했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장녀 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아버지가 남긴 한미 철학과 비전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송 회장과 깊이 논의했다. 이때 제시된 것이 OCI그룹과 통합안으로 송 회장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한미 DNA’를 지키며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결단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송 회장의 결단에 만장일치로 힘을 실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OCI홀딩스가 오르는 동시에, OCI홀딩스 1대 주주에 송 회장과 임 사장이 오르는 통합 모델이다.

 

송 회장은 “오직 R&D를 외치며 평생을 산 임성기 회장은 나의 오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라며 “그가 유언처럼 남긴 마지막 말씀에 담긴 ‘한미의 비전’을 영원히 지켜내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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