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지분 일부 '블록딜' 매각..."상속세 재원 마련 이유"

등록 2024.01.16 16:13:24 수정 2024.01.16 16:13:36

[FETV=허지현 기자] 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뒤에도 여전히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했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들 50명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천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 12일(24조1천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상위 50명 중에서도 상위 1∼3위는 모두 '삼성家' 여자들로 조사됐다. 상위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다. 세 사람의 지분 합산 평가액은 18조7천967억원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개장 전 블록딜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2조7천억원 상당을 매각했으나,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은 작년 1월 12일 대비 증가해 순위 변동이 없었다.

1위인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천932만4천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작년 대비 1.1% 증가한 7조3천963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인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천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작년보다 2.5%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810만3천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5조3천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이 이사장은 3위를 유지했다.

 

이들 모녀의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이 내야 하는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작년 5월에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금융권에서 주식 담보대출도 받았다. 전 세계적 금리인상 기조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들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통해 상속세 재원 마련에 활용할 수 있었던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은 국가기관에 기증하며 사회에 환원했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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