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LG, 작년 경영성적표 살펴보니...'삼성전자 울상 vs LG전자 미소'

등록 2024.01.09 10:34:48 수정 2024.01.09 10:38:12

[FETV=허지현 기자]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가 지난해 상대적으로 다소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영업실적 부문에선 웃음을 짓지 못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적을 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LG전자는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4조 2,804억 원, 영업이익은 3조 5,485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 회복지연, 경쟁 심화가 계속됐지만 과거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액은 주력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한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사업 성장이 더해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LG전자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3% 이상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직전 년도 수준의 견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이러한 경영실적은 지난해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 수요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 내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하는 사업모델 혁신 또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반면 9일 실적 발표한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0.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23%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감소한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8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이익 6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8%, 84.92% 감소했다고 잠전 집계 내용을 공시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분기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0억원을 시작으로 2분기 6700억원, 3분기 2조4400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조9608억원을 29.3% 하회, 최근 높아진 실적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반도체 실적 부진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DS 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 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에 이어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력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000억원 등이다.

 

SDC는 스마트폰 주요 고객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과 2024년 신제품 수요 대응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DX 부문은 TV와 가전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스마트폰 출하가 감소하는 4분기 특성 등으로 전 분기 대비 감익을 추정하고 있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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