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中 보호무역' 탈출해법 찾아라...인도 등 신흥국 공략

등록 2023.12.26 15:10:45 수정 2023.12.26 15:10:56

중국 제조사들 글로벌 시장 자물쇠...'자체 경쟁력 강화'
삼성전자, 중국 아닌 새로운 세계 사업 척도 '개척'
시장 점유율 높이기 위해 다른 기업과 '협업 고려'

[FETV=허지현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해외 브랜드 전자기기 금지령'을 내리면서 복수의 정부 부처와 국영기업 직원들은 직장내에서 외국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부는 해외 기술 의존을 줄이고 사이버 보안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애플, 삼성전자 등 해외 브랜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5일 "최근 1~2개월간 중국의 최소 8개성의 국영 기업과 정부 부처가 직원들에게 토종 브랜드 전자기기만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내린 ‘금지령’이 한층 강화된 조치라는 것이다. 이달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 중부를 비롯해 소득 수준이 높은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 8개 성이 이 같은 지침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은 중국의 스마트폰시장 1위가 애플의 아이폰에서 화웨이로 넘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 입장에선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아이폰 금지령'은 해외 기술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화웨이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관측이다 . 미국 기술을 배제하고 이를 통해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아이폰 금지령'은 애플의 아이폰을 겨냥한 사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미국산 기술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입장을 내보인 만큼,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에게도 악재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등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추격 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이 때문에 올해 4분기도 험난한 실적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4분기 점유율은 4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있다. 중국 화웨이와 아너 등이 외국 브랜드 규제 정책을 등에 업고 맹추격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악재인 셈이다. 중국에서 아이폰15 판매량은 1년 전보다 감소한 6% 기록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 1%대 낮은 점유율로 버티던 삼성 갤럭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난제를 타개하기 위해 탈중국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탈중국 1호 타깃은 인도다.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17.2% 점유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인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고 인도시장 공략 수위를 높인가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사 AI '삼성가우스'뿐 아니라 오픈 AI 'GPT-4'와 구글 '제미나이' 등 다른 회사 AI 모델을 내장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플래그십 제품 수요를 공략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작전도 세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불황을 지나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또한 국내에서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뿐만이 아닌 해외 거점 속에서도 추격해 올 것이기에 삼성전자도 그에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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