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조3천억 유증 검토..."재무구조 안정화 추진" 이유

등록 2023.12.18 16:13:04 수정 2023.12.18 16:55:16

[FETV=허지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 복수의 국내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번 증자 건은 규모는 1조3천억원대의 올해 추진되는 마지막 조단위 자금 조달로,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전해진다.

이번 유상증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LG전자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유상증자 과정에서 권리를 포기하는 기존 주주 지분이 있다면, 이를 포함해 출자 규모를 구주주 배정 물량의 최대 120%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증자는 불가피 수순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2년간 6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영업적자를 거두는 동시에 재무구조까지 흔들리며 신용등급이 연달아 추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때 'AA'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지난 2020년과 올해 상반기 각각 1노치씩 하향 조정되며 현재 'A'를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조5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적자 규모가 3조6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외형은 전방 수요 급감과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급 증가가 맞물리며 지속해서 축소됐다.

액정표시장치(LCD)는 국내 생산공장 셧다운, 판가 하락 및 출하 감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우수한 기술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위축으로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다.

계속된 대규모 영업손실에 재무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영업현금흐름을 웃도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등으로 차입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8조4천616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13조4천691억원으로 약 5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8.5%에서 322.2%로, 차입금의존도는 33.4%에서 46.8%로 뛰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에 대한 '경고성' 보고서를 재차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LCD 설비 확충이 지속되며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증자를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춰 비우호적인 업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정철동 전 LG이노텍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발탁했다. 정 신임 사장은 지난 5년간 LG이노텍 사장을 맡아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카메라 모듈·통신용 반도체 기판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다지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지현 기자 aou075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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