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내년 원화·루피화 직거래 도입 추진

등록 2023.12.10 17:09:51

[FETV=박지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내년 중 양국 통화 직거래(LCT) 체제를 도입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국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중앙은행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 발표문을 내놨다. 앞서 양국 중앙은행은 지난 5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이를 구체화한 세부 운영 지침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발표문에서 "인도네시아는 광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분야에서 중요한 글로벌 공급망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양국 간 무역 결제에서 로컬 통화 활용을 촉진하는 LCT 체제 도입은 교역 촉진을 통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로컬 통화 사용 확대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와르지요 총재는 "LCT 체제가 도입되면 한·인도네시아 간 국경 간 거래의 결제는 LCT 체제에 참가한 지정 은행이 제공하는 로컬 통화 간 직거래 환율을 통해 이뤄진다"며 "양국 간 무역 결제에서 로컬 통화 직거래 환율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거래 효율성을 개선하고 거시 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양국 민간은행의 원화·루피화 직거래를 통해 수출입 기업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 환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양국 간 교역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수 기자 kjh_562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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