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4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지난 4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는 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4일, 15일, 19일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이 회의는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 개최된다.
14일에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중 모바일경험(MX),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사업부, 19일에는 반도체(DS)부문 회의가 진행된다.
연말 인사에서 유임된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사장이 각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새롭게 보임된 새 경영진도 회의에 참여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경영전략에 머리를 맞댄다.
앞서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김용수 부사장과 한상숙 부사장이 각 서비스비즈팀장을 맡아 플랫폼·서비스를 담당한다.
또 DS부문의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과 DX 부문 노태문 MX사업부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등 사장급 사업부장들은 유임됐다.
회의에서는 사업부문별로 위기 타개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책 마련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하며 삼성전자 내 TV·가전, 스마트폰, 반도체 등 주력 사업들은 실적이 저하됐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며 엔비디아가 신제품 출시 사이클을 당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비교해 뒤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공급 중인 만큼 삼성전자가 시장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가 절박한 상황이다.
D램 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분야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각각 38.9%, 34.3%를 기록했다. 전분기 각각 39.6%, 30.1%에서 격차가 5%포인트 더 줄었다.
아울러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 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경우에도 TSMC와의 경쟁과 관련, 강도 높은 대비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갈등 관련 중국 내 반도체 장비반입 규제 변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DX부문은 가전 수요 위축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LG전자와의 생활가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재고를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MX부문은 오는 2024년 1분기 ‘갤럭시S24’ 시리즈 및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S24에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가우스’를 탑재하며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 대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