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박용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148/art_17013046356673_83a923.jpg)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인 가운데 일각에서 ‘엑시노스’ 브랜드 변경설이 나와 관심을 끈다. 엑시노스 2400은 ‘갤럭시S24’에 교차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대비 좀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절치부심한 신제품 저평가에 브랜드명 교체설까지 나온 가운데 향후 모바일 AP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S24 시리즈에 시스템LSI 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 2400과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AP를 교차 탑재한다. 최상위 모델갤럭시S24 울트라엔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일반 및 플러스 모델에는 국가별로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나눠 싣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5일 첫 공개한 엑시노스 2400은 전작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됐다. 또한 AMD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적용했다. 퀄컴도 같은달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공개했다. 전작대비 CPU 성능은 약 30%, 전력 효율은 약 20% 좋아졌다. 탑재된 GPU 성능과 전력 효율은 이전 제품보다 각각 25% 나아졌다. 아울러 AI 성능도 98% 강화됐다.
현재까지 실시한 복수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면 퀄컴 칩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례로 ‘나노리뷰(NonoReview)’ 자료에 따르면 긱벤치6 테스트 결과 엑시노스는 싱글코어 CPU 2049점·멀티코어 CPU 6455점, 스냅드래곤은 싱글코어 CPU 2179점·티코어 CPU 7284점으로 나타났다. 다만 게임 성능 등과 직결되는 GPU 성능은 엑시노스가 1200MHz로 퀄컴 스냅드래곤(779MHz)보다 월등했다. 엑시노스는 AMD GPU를, 스냅드래곤은 퀄컴 자체 GPU를 내장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4 출시 전까지 엑시노스 2400 경쟁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AP에서 성능보다 전력 효율성(전성비)을 중시하는 추세인데 이런 측면에선 스냅드래곤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엑시노스 2200 탑재) ‘GOS 사태’로 잃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 한 IT 팁스터(정보 유출자)를 통해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브랜드명을 변경할 것이란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OreXda’란 이름의 팁스터는 소셜미디어에 삼성전자가 향후 엑시노스 브랜드명을 ‘드림 칩(Dream Chip)으로 바꿀 것이라며 삼성이 시스템온칩(SoC) 분야 대대적 리브랜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선 가능성이 낮은 가설로 보고 있다. 샘모바일은 “해당 소식통은 올해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과 관련된 엑시노스 칩 출시를 여러 차례 잘못 예측했다”라며 “엑시노스 평판을 고려해 삼성전자가 내년 브랜드를 바꿀 가능성도 있지만 ‘드림 칩’이란 명칭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한편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