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허지현 기자] 최근 빈대 확산으로 인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한 달만에 전국에서 30건이 넘는 빈대 신고가 잇따르고, 지하철 및 KTX 등 공공시설에서도 빈대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빈대 목격담이 공유되고, 이게 빈대가 맞는지, 빈대에게 물린 자국이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글도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
빈대는 평소에는 잘 반응하지 않지만 사람 체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밝은 곳이 아닌 어두운 곳에서만 출몰·흡혈한다. 옷보다 가방에 딸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빈대는 모기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열·이산화탄소를 인식하고 따라 나와 피를 빨아 먹는 습성이 있다.
빈대에 물렸을 때 바로 빈대에 물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피부 위 붉게 물린 자국만 올라온다. 빠르면 10시간, 늦으면 7~10일까지 잠복기를 거쳐 가려움을 일으킨다. 빈대 증상은 간지러움, 두드러기, 붉은 반점 위 구멍이 뻥 뚫림 등이 있다.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힐 수 있으며, 통증은 거의 없지만 가려움으로 인해 긁을 경우 2차 균감염등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빈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해충 기피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이에 제약회사들과 생활용품기업들이 어떤 제품으로 빈대 공포감에 사로 잡힌 소비자들을 사로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풋샴푸'가 빈대 퇴지 안 해주냐?"라는 글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풋샴푸'는 이름 그대로 발을 닦는 용도로 출시 됐지만, '이불 잉크 지우기', '선풍기 묵은 때 지우기', '화장실 곰팡이 및 때 지우기', '이물질 묻은 인형 세탁하기', '옷에 묻은 얼룩 지우기' 등 다양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꿀팁이 나오면서 원래 용도보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게 됐다.
그 중에서도 '바퀴벌레 잡는데 최고'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번 빈대 확산도 풋샴푸가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풋샴푸를 애용하는 20대 김 모씨는 "자취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풋샴푸'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최근 빈대로 인해 걱정이 많지만 '풋샴푸'를 믿어 보려고 한다"며 "풋샴푸가 아닌, 하루라도 더 빠른 시일내에 빈대를 완벽하게 퇴치·방역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빈대가 '일반 살충제'로는 효과가 없다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빈대는 50도 이상의 고온으로 즉사하고, 살충제보다는 '섬유탈취제'가 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섬유탈취제 특유의 알콜 냄새 때문에 빈대가 싫어하고, 선호하지 않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섬유 탈취제' 및 '향수', '핸드크림' 등 빈대를 쫓는 아이템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빈대 확산으로 공포감에 사로 잡힌 소비자들을 사로 잡기 위해 제약업계와 생활기업들은 발빠르게 빈대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효과가 확실한 빈대 관련 제품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빈대 확산 속도와 방역 대책이 어떻게 이루어질까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정확한 출시 관련 사안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빈대 발생 신고에 국민 공포감이 커지자,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도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3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환경부, 교육부 등 10개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마련했다. 합동대책본부 총괄을 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에서 “(대책본부 출범은)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 하는 것 같아서 정부가 일단 개입해서 해결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