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號 삼성 갤럭시, 혁신 위한 ‘결정적 한 방’ 노려야

등록 2023.11.15 09:24:47 수정 2023.11.15 09:25:10

노태문 사업부장, 2020년 MX 수장 맡아…폴더블 대중화·S/W 통일성 주도
최적화 중시 노 사업부장, 하드웨어 사양 강조 고동진 前 사장과 비교도
“삼성전자, ‘혁신 없다’ 비판 직면…최고급 기기 한정판매 등 돌파구 필요”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가 노태문 사업부장(사장) 체제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혁신을 위해선 특단의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노 사업부장은 기기 최적화를 중시하지만 성능과 하드웨어 고(高)사양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미지 변신을 위해선 최고급 모델 한정판매와 같은 과감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현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2020년 초 고동진 전 사장의 뒤를 이어 모바일 사업부 수장에 올랐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컸으나 노 사장은 갤럭시 브랜드를 이끌며 위기 속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켜 냈다.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Z 플립·폴드’ 시리즈 흥행으로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는 한편 스테디셀러 ‘갤럭시S’ 시리즈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한편으로는 인도, 중남미 등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갤럭시 A’ 성능 향상으로 매출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기존 삼성전자 제품에서 보기 어려웠던 하드웨어 디자인 통일성 및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UX) 최적화에도 공을 들였다.

 

아울러 노 사장은 기기 최적화와 소위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단 평을 받는다.  삼성전자가 최근에는 프리미엄화(化)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보급형 제품에서부터 고급형 라인까지 원가 절감 정책 덕을 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보급형 라인업을 위한 제조자 개발 생산(ODM)으로의 전환, 부품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공급망 확충, 생산 라인 최적화 등이 이에 포함된다. 생산된 스마트폰 기기 역시 스펙(사양)에 치중하기보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간 최적화를 우선으로 삼았다.

 

이는 전임인 고동진 전 IM부문장과는 상반되는 기조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고동진 전 부문장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극복하고 후속인 갤럭시S8 및 갤럭시노트8 흥행을 이끌며 IM부문장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고 사양 기기를 통한 성능 극대화를 중요시한 유형으로 각인돼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브랜드 추격 등에 맞설 삼성전자의 돌파구로 ‘고급화 전략’을 꼽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폰 1위 애플이 최근 제자리 걸음을 하며 “혁신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것처럼 삼성전자도 정체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 이미지로는 롱런이 어렵다는 전망에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폼팩터를 활용한 초(超)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 수립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온라인 한정 판매 등 소수를 위한 정책과 충성 고객 확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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