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네이버 vs 떨고 있는 카카오"…포털 빅2의 엇갈린 운명

등록 2023.11.08 10:30:31 수정 2023.11.08 10:30:41

3Q 실적 신기록 네이버 ‘훨훨’…카카오, 영업익 두자릿수 하락 ‘잿빛 전망’
네이버, 불황에도 검색·광고·클라우드 등 전부문 성장…신규 AI 서비스도 순조
카카오, 성장둔화·사법리스크 신사업 제동…“준법·신뢰위 쇄신에 명운 달려”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대표 양대 IT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행보가 엇갈리며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영업익 신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한 반면 카카오는 성장세 둔화에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네이버 ‘롱런’ 가능성과 함께 자구책 마련에 나선 카카오 부활 여부가 연말 IT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네이버는 지난 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9% 오른 2조 4453억원,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3802억원을 거뒀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매출 기준으론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축포’를 쐈다.

 

경기 침체에 따른 IT 서비스 수요 감소에도 불구, 네이버는 검색(서치플랫폼)·광고(커머스)·금융(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전 분야에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 8월 공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 기반 신규 사업도 순항 중이다.

 

네이버는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1억 달러(약 1308억원) 규모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이르면 내년부터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포함한 메디나·제다·담맘·메카 등 5개 도시에서 3D 모델링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이를 도시 계획·모니터링·자연재해 예측 등에 활용하게 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AI 사업 방향을 제시해 각 영역별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 네이버는 서비스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카카오 경영 기상도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카카오는 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 3분기 매출을 2조2282억원,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0%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8% 급감한 수치다.

 

주요 수익원인 카카오톡 메신저 기반 ‘톡비즈’(이모티콘·비즈보드, 선물하기·메이커스·톡스토어 등) 성장률이 둔화한데다 10월 공개 예정이던 대규모 언어모델 AI ‘코GPT 2.0’ 출시도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으로 경영진이 사법 처리되고 김범수 창업자(현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이에 카카오는 위기 극복 일환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한 ‘준법과 신뢰 위원회’, 김범수 센터장이 위원장을 맡은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범수 센터장은 “카카오는 이제 전 국민 플랫폼이자 국민 기업이기에 각 공동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스타트업으로 인식해선 안된다”며 “오늘날 사회가 카카오에 요구하는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까지 매출 7조원을 넘어선 네이버는 매출 ‘10조 클럽’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반면 카카오의 경우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준법·신뢰위가 얼마만큼의 역할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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