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에 마련된 하만 ‘레디 케어’ 체험 부스 전경.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3163276689_204ef7.jpg)
[FETV=김창수 기자] 한때 ‘아픈 손가락’, ‘밑 빠진 독’ 취급을 받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전성기를 맞았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LG전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3분기 나란히 호성적을 거두며 ‘알짜 사업부’로 떠올랐다. 반도체·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 등 관련 분야가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전장 부문이 주력사업 부진을 메울 ‘효자’로 등극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전장 사업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4000억달러(한화 약 524조원), 오는 2028년 약 7000억달러(약 9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각 완성차 브랜드들은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중심 구동 이동수단(Software Defined Vehicle·SDV)’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카메라·인포테인먼트 등 정보기술(IT) 영역으로 여겨지던 다양한 기술들이 자동차와 결합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글로벌 탄소 감축 정책이 시행되는 것도 성장세 원인으로 꼽힌다. EU 의회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2월 통과시켰다. 미국도 오는 2032년까지 신차 중 67% 이상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웠다. 전장사업이 글로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수 년 전부터 해당 사업부를 적극 육성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 [사진=LG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316355764_556ccf.jpg)
삼성전자 하만은 지난 3분기 매출액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달성했다. 두 곳 모두 나란히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만과 LG VS사업본부가 처음부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80억달러(약 10조원)에 하만을 인수했으나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매해 영업이익 등락을 반복해 왔다.
LG VS사업본부의 경우 2013년 출범 후 2021년까지 거의 매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자동차용 시스템온칩(SoC), 5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장비 개발에 나선다. 강점을 지닌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차량 내부 공간) 분야 경쟁력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 VS사업본부 수주 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늘어나고 있는 차랑용 조명 및 파워트레인 수요를 적극 공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삼성전자 하만 흑자가 반도체(DS) 부문 영업손실을 일부 상쇄하는가 하면 LG VS사업본부 영업이익(1349억원)은 HE사업본부(TV·1107억원)를 넘어섰다”라며 “양사 전장 사업부가 그룹 주력 사업 부진을 만회하며 새로운 ‘효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