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지웠다…삼성 떠받치는 ‘숨은 효자들’

등록 2023.11.01 10:02:25 수정 2023.11.01 10:02:52

삼성전자, 3Q 영업익 2.4조…1·2분기 부진 딛고 兆단위 회복
MX 호조, 반도체 적자 상쇄…하만 전장사업도 연1조 영업익 기대
모바일·전장, 생성형 AI·디지털콕핏 선도로 그룹 '미래 먹거리' 등극

 

[FETV=김창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력 캐시카우(수입원)인 반도체 부진을 모바일과 전장 부문이 메웠다. 반도체 적자가 3조원을 웃돌았으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및 하만 전장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미래 기술과 결합한 모바일·전장 부문은 향후에도 탄탄한 그룹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매출 67조4047억원, 영업이익 2조4336억원(연결 기준)의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21%, 77.57% 감소했다. 순이익(5조8441억원)도 37.76% 줄었다.

 

지난해와 비해선 여전히 부진했으나 앞서 1, 2분기 각각 6402억원, 6685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적자 폭이 축소되고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아 올해 첫 조(兆)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글로벌 반도체 하강 사이클이 이어지며 전통적 수익원인 반도체(DS) 부문 영업적자가 3조 7500억원에 달했다. 다만 D램 평균판매단가 상승,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6000억원 가량 줄인 점은 긍정적이다. DS 부문이 부진한 반면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를 앞세운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MX(모바일 경험)사업부와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은 ‘탄탄대로’를 달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MX 및 네트워크 부문(옛 IM 사업부)는 3분기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9% 올랐다. MX 사업부의 영업이익만으로 DS 부문 적자를 거의 메우는 셈이다. 지난 7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5·폴드5 시리즈의 높은 판매량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업황 사이클에 민감한 반도체 부문보다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량 1위 수성 중인 모바일 사업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다른 신제품도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라며 “플래그십 비중 확대로 판매 단가가 상승,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3분기 매출 3조 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고객사 수주 및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기존 최다 기록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700억원)을 경신했다.이로써 하만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으로 올해 1조원 돌파가 확실해졌다. 하만은 프리미엄 차량 위주 고사양 제품 판매 전략을 구사 중이다.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 생산 확대를 비롯, 렉서스·BMW·르노·볼보·아우디 등 다양한 완성차사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모바일·전장 사업이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부문은 내년 초 발매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만 역시 디지털 콕핏 업계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통신 장비(TCU) 수주량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는 ‘슈퍼 사이클’은 낙관·비관론이 엇갈려 현재로선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판매량 반등세를 보이는 스마트폰과 ‘차세대 먹거리’ 전장 분야에서의 꾸준한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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