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2/art_16975029235546_1307ea.jpg)
[FETV=김창수 기자] 반도체 ‘우상향 사이클’이 돌아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감산 및 재고 소진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세가 반도체 업황 회복을 견인하고 있단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 바닥을 확인한 만큼 내년까지 흑자전환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전자에 이어 오는 26일 SK하이닉스도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조6650억원 적자다. 매출은 8조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영업손실 상태지만 올해 1분기(-3조4023억원), 2분기(-2조8821억원) 성적표를 감안하면 적자를 대폭 줄여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약 2조 4000억원(매출 약 67조원)으로 발표했다. 전년 대비해선 부진하지만 직전 분기(2분기)와 비교하면 258%가량 급신장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MX사업부가 각각 1조 5000억원,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사업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DS(반도체) 부문 적자도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에 접어들었단 분석이다.
이같은 반도체 업황 회복 이면에는 감산으로 인한 재고 감소 효과와 주력 품목인 D램 가격 상승세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통계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 현물 가격은 1.518달러(지난 6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1.448달러)와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83% 올랐다. DDR 16Gb 2666 제품 현물 가격 역시 연중 최저가인 2.715달러(지난 8일 기준)에서 이달 6일 2.80달러로 3.13% 상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사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 등이 맞물려 현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먼저 감산에 돌입한 SK하이닉스의 경우 D램 사업부는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2/art_16975029532086_0c765c.jpg)
앞서 발표된 미국 마이크론 실적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 실적 발표 당시 “지속적인 수요 증가, 고객 재고 정상화, 업계 감산으로 인해 가격 및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증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07달러(약 -1448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17% 증가했다.
한편 지난 2분기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최하단 수준에 도달하며 고객사 재고 축적이 다시 시작됐다”며 “레거시 제품 내 고용량 제품은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세로 재고 건전화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