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대표’에 실적·편향 논란까지…휘청대는 카카오

등록 2023.10.12 09:33:24 수정 2023.10.12 09:33:34

남궁훈 前 대표, 스톡옵션 행사 94억원 차익…시장·주주 빈축
‘국민주’ 명성에도 주가하락·실적하향…포털 운영논란 더해 ‘홍역’
“실적 부진, 광고 비수기 영향…헬스케어·AI 등 신사업 관건”

 

[FETV=김창수 기자] 네이버와 함께 ‘국민 정보기술(IT)주’로 꼽히는 카카오가 휘청대고 있다. 남궁훈 전 대표는 사임 후 저실적에도 94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 차익을 얻으며 주주들 공분을 샀다. 카카오는 내리막길인 주가에 실적 전망마저 불투명한 가운데 포털 ‘다음’ 편향 운영 논란에도 휘말렸다. 업계에서는 광고 감소를 부진 원인으로 꼽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일보다 350원(0.82%) 오른 4만 3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 6월 25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한창이던 시기 17만 3000원에 달하던 주가는 2년 여가 지난 현재 지속 하강하며 1/4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행보도 빈축을 샀다. 지난해 10월 데이터 센터 화재 피해 여파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남궁 전 대표는 올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 가격은 각각 1만 7194원(11만 9131주), 1만 7267원(11만 8623주)이었다. 남궁 전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할 당시 주가는 각각 5만 8100원, 5만 5700원이었다. 만약 행사와 동시에 주식을 매도했다면 주당 약 4만원, 총 94억 3200만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 된다.

 

지난해 3월 취임했던 남궁훈 전 대표는 앞서 “심플한 키워드로 크루, 사회, 주주들에게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자는 결론을 냈다”며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면 그 행사가는 15만원 아래로 설정하지 않도록 (회사에)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로 취임 6개월 만에 사임했고 약속도 무효가 됐다. 대표직 사임 이후 그는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상근 고문으로 2억 5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실적·주가 회복이 요원한 것도 문제다. 증권가가 전망한 3분기 카카오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 2639억원, 125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1.8% 증가, 1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1471억원 하회할 것으로도 파악됐다. 아울러 KB증권은 11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7만 5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편향된 포털 운영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은 다음 뉴스 댓글 키워드 필터링 과정에서 야당 정치인들에게 유리한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가공)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카카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내용등급 서비스(세이프넷)’ 기준에 따라 세이프봇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적·주가 하락이 회사 전체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며 홍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신사업 성공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위기 탈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로 광고 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AI 관련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는 광고 성수기로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반등 효과가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개편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로 성장 동력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2024년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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