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제재 완화에 날개 단 삼성·SK하이닉스

등록 2023.10.11 09:26:31 수정 2023.10.11 09:26:41

美, 中반도체공장 미국산 장비반입 허용…"글로벌 공급망 안정 기여" 양사 화색
삼성전자, 3Q 영업익 대폭 회복 ‘청신호’…하이닉스도 실적·주가 ‘쌍끌이’ 예고
“D램·낸드가격 반등, 대중 경영 불확실성 해소 더해 상승세”

 

[FETV=김창수 기자]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허가없이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양사 반도체 기상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공급망 안정과 경기 회복세를 업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이전대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주력인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에다 중국 사업 불확실성 해소가 더해져 당분간 실적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미국 행정부는 수출통제 당국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하이닉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VEU는 사전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의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기술유출 방지 등 국가안보를 명목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발표하며 1년의 유예기간을 둔 바 있다. 이번 VEU 지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사업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공장, 다롄에 낸드플래시, 충칭에 패키징 공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에서 전체 생산 낸드플래시의 40%,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다롄에서 전체 생산 D램의 40%와 낸드 20%를 만든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유예 연장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 기업들의 중국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중국 사업에서 큰 짐을 덜어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사 모두 전반기 부진을 털고 실적 성장을 일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일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줄어들었다. 그러나 매출 약 60조원, 영업이익 6700억원을 기록한 올해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5%, 258.21% 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 4조 3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반도체(DS)부분 적자가 3분기 2~3조원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적자폭을 상당 부분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8조4000억원, 영업적자는 1조8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6% 상회하지만 영업적자는 9%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D램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 모두 전분기대비 증가해 3개 분기 적자 끝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낸드는 전 분기 높은 웨이퍼 판매 기저효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ASP 하락도 지속돼 2조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부진 탈출을 예고한 가운데 4분기 연말 스마트폰·가전 특수로 전방 수요가 살아나면 더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일궈낼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D램·낸드플래시 단가 반등에 중국 내 경영 불확실성 해소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연말 전방수요 부활 역시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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