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 [사진=삼성전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31040/art_16965531614146_8a722e.jpg)
[FETV=김창수 기자] 지난 2019년부터 이어온 삼성전자와 AMD간 협업이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엑시노스 2400’을 마지막으로 AP내 AMD 그래픽처리장치(GPU) 탑재를 끝내고 자체 GPU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가운데 “자체 GPU 개발 추진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AMD와의 모바일 GPU 협력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 IT 전문 매체 ‘Wccftech’는 최근 “엑시노스 2400은 AMD GPU가 장착된 삼성전자의 마지막 칩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자체 ‘맞춤형 GPU’를 개발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용 자체 GPU를 개발, 2025년 ‘엑시노스 2500’을 독자적으로 완성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 4월 양사가 엑시노스에 AMD GPU를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지만 계약 기간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AMD와 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 아키텍쳐(RDNA; AMD의 차세대 고성능 게이밍 그래픽 아키텍쳐) 활용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AP에 탑재되는 GPU ‘엑스클립스(Xclipse)를 RDNA2 기반으로 공동 개발했다. 엑시노스 2400 칩은 AMD 기반 GPU를 탑재했다. 이 칩은 갤럭시S24 및 갤럭시S24 플러스에 적용된다. 엑시노스 2400은 과거 갤럭시S22 시리즈에 들어간 엑시노스 2200에 비해 그래픽 성능이 2배 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차세대 보급형 칩인 엑시노스 1430·엑시노스 1480에도 AMD GPU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AMD 파트너십 종료 전망에도 불구, 일각에선 양사 동맹이 여전히 굳건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삼성 반도체 캠퍼스’에서 개최한 ‘2023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에는 마틴 애쉬톤 AMD 부사장이 참석, ‘그래픽 처리 기술에 대한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마틴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AMD 간 GPU 구체적인 파트너십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한편 시스템LSI 사업부의 ‘GPU 독자기술화’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가운데 ‘자체 GPU 개발은 언제든 착수할 수 있는 것’이란 입장을 내놔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선 여러가지 설(說)이 있기 마련이고, 자체 GPU 개발은 시기가 언제가 됐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도 “현재 공식적으로 정해진 방향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